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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비만, 알코올보다 빈곤이 기대수명 더 단축시킨다
170만 명 대상 연구, “사회경제적 지위 낮을수록 빨리 죽어”
“더는 국가 보건 정책에서 ‘빈곤’ 무시하지 말아야”
등록일 [ 2017년02월02일 16시34분 ]
'사회경제적 지위가 기대수명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므로, 정부 보건정책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주장이 담긴 논문이 세계 3대 의학 저널인 '란셋'에 실렸다. 사진: Pixabay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기대수명을 낮추는 주요 요인임에도 여전히 국가 보건정책에서 고려되지 않는 것에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 1월 31일, 세계 3대 의학저널인 '란셋(the Lancet)'지에 "조기 사망 결정요인으로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25x25 위험 요소(Socioeconomic status and the 25x25 factors as determinants of premature mortality)"라는 제목의 논문이 게재되었다.
 
논문은 지난 2011년, WHO 회원국들이 비전염성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2025년까지 25% 감소시키는 내용의 '25x25 이니셔티브(initiative)'에 서명했으나 정작 비전염성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경제적 지위는 이 계획에서 빠져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논문은 25x25 이니셔티브에서 제시하고 있는 위험 요인들과 사회경제적 지위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분석했다. 연구는 영국, 프랑스, 스위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미국, 그리고 호주에서 총 170만 명을 분석했으며, 사회경제적 지위는 직업군으로 분류했다.
 
논문에 따르면,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는 40~85세 사이의 기대수명을 2.1년 단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혈압(1.6년), 비만(0.7년), 알코올 과다 섭취(0.5년)보다 월등하게 높은 수치이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집단은 부유한 대조군에 비해 85세 전에 사망할 가능성이 1.5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주저자인 실비아 스트리기니(Silvia Stringhini) 스위스 로젠 대학 병원 박사는 과학 전문 언론 '유레칼러트(EurekAlert)'와의 인터뷰에서 "사회경제적 지위가 건강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을 고려하면, 각국 정부들이 이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받아들여 더이상 보건 정책에서 배제하지 않아야 한다"라며 "빈곤을 감소하고, 교육을 개선하며 안전한 거주, 학교, 직장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많은 사람의 풍요롭고 건강한 삶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틴 토비아스(Martin Tobias) 박사는 논문에 대한 코멘트에서 "낮은 사회적 지위를 갖는다는 것은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힘이 없음을, 물질적 자원을 박탈당한다는 것을, 그리고 제한된 기회를 얻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논문 저자들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사회경제적 상황 역시 25x25 이니셔티브에 포함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2030년까지 운용될 UN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통해서 25x25 이니셔티브 종료 이후에도 사회적 요인 문제 해결을 위한 목표로 삼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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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별 기자 hbchoi1216@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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