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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파기해놓고 이제와 실정법 꺼내든 대구대교구, 희망원대책위는 ‘분노’
비리·인권침해 저지른 간부 23명 사표 수리 ‘아직도’
‘교구가 부당해고할 수는 없잖으냐’ 버티기 들어간 대구대교구
등록일 [ 2017년05월19일 16시23분 ]

천주교대구대교구가 대구시립희망원에서 비리와 인권침해를 저지른 원장신부 및 팀장급 간부 23명의 사표를 12일까지 전원 수리하겠다는 약속을 또다시 파기했다.
 

천주교대구대교구는 지난 4월 29일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 및 비리 척결 대책위원회(아래 희망원대책위)와의 면담에서 작년 10월 13일 사표를 제출한 간부 23명을 5월 12일까지 전원 사표 수리하고 행정처리하는 것에 합의했다.
 

그러나 약속한 날짜가 지났음에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자, 희망원대책위는 18일 교구 본관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자 같은 날, 천주교대구대교구는 홈페이지에 ‘희망원대책위 기자회견에 대한 천주교대구대교구의 입장’이라는 글을 올렸다.

천주교대구대교구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

이 글에서 대구대교구는 “그동안 희망원대책위와의 합의 이행을 위해 시설장 4명과 국장 4명 전원과 팀장 4명 등 총 12명의 사직서를 수령하고 행정 조치 완료했으며, 나머지 팀장 11명에 대해서는 개인 면담 등을 통해 사직을 설득 중이다”면서 “11명의 직원들은 면직할 경우 부당해고라고 주장하며 현재 완강하게 사직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법률 자문 결과, 근로계약을 종료시키고자 하는 본인 의사 없이 표시한 사직 의사는 무효이고, 사직 의사가 없는 근로자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게 한 경우 해고에 해당하며, 정당한 이유 없는 해고조치는 부당해고로 봐야 한다는 법률 해석에 따라 본인 의사에 반해 해고 처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구대교구는 “희망원대책위는 교구가 초법적인 부당해고를 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남은 직원 11명의 해고를 강행하지 않은 것을 합의 파기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오히려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대구대교구의 입장 발표에 희망원대책위는 19일 “약속을 어긴 지 6일이 지났음에도 노력하고 있기에 약속 파기가 아니라는 천주교대구대교구의 억지 논리에 그저 놀랄 뿐이다”면서 반박 성명을 냈다.
 

희망원대책위는 “조환길 대주교는 지난해 10월 12일 조환길 대주교 명의의 사과문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진상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으나 이 모든 게 립 서비스에 불과했다”면서 “대신 문서를 파쇄하고 조작하는 등 증거인멸은 과히 박근혜 정부 수준이 아닌가 할 정도로 심각했다.”고 알렸다.
 

그뿐만 아니라 “조환길 대주교는 사건 발생 이후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원하는 희망원대책위의 숱한 면담요청에 단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았다”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구차한 변명은 이제 당장 중단하고 조환길 대주교는 직접 사태 해결에 나서길 바란다”고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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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민 기자 skpebble@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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