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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뉴스홈 > 기획연재 > 비마이너의 아름다운 유혹, 독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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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공유할 더 큰 가치를 위해, 비마이너를 읽고 후원합니다
[독자인터뷰] 변재원 씨
등록일 [ 2017년08월28일 17시21분 ]
당신이 생각하는 비마이너의 존재 가치는 무엇입니까? 비마이너는 어떤 언론입니까? 비마이너 독자분들께 물었습니다. 내년도 최저임금 7530원, 월급으로 환산하면 157만 3770원. 급등한 최저임금을 감당하지 못한 비마이너가 대대적인 후원자 모집에 나섰다는 건 안 비밀. 이 곡진한 응답들로 더 많은 후원자를 유혹하려고 합니다. 비마이너의 존재 가치에 동의하는 이들이여, 지금 당장 유혹당합시다. ▷비마이너 정기후원하기

 

변재원 씨
- 자기소개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예술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변재원입니다. 장애인 당사자로서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일자리를 구하는 게 쉽지 않더군요. 취업면접만 동네방네 보러 다니다가 저를 받아준 지금의 직장으로 감사히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요새 취업난이라고 모두 힘들어하시겠지만, 장애인 당사자로서 더욱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 비마이너는 언제부터 읽으셨나요? 어떻게 알게 됐어요?
비마이너를 구독한 지는 3년 정도 된 것 같아요. 몇 년 전 국내 한 항공사로부터 ‘장애’를 이유로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하고는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내 장애를 알리고, 불합리한 상황을 설명하고자 했거든요. 당시에 많은 언론사에서 주목했지만, 특히 비마이너 기자분께서 상세하게 보도해주신 덕에 이 장애인차별사건을 알릴 수 있었고 끝내 차별적인 정책을 시행한 항공사로부터 사과와 개선 약속을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맨땅에 헤딩하듯, 대기업과 장애 차별 문제를 두고 다투는 일이 너무 거대하고 힘에 벅찼지만 비마이너 덕에 처음으로 장애 운동의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근래 기억에 남는 기사와 그 이유는? 
아무래도 부양의무제와 관련한 기사가 아닐까 싶어요. 모두의 기대와 달리 ‘단계적으로’ 완화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부양의무제 완화안 발표는 장애계의 큰 힘듦과 또 다른 투쟁의 과제를 남겨주었습니다. 결국 전국장애인부모연대에서 ‘부양의무제 완전 폐지’를 요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두고도 경찰 측이 집회 해산을 요구하는 것을 보며 우리에게 남은 투쟁의 길이 여전히 아득하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저는 단지 운이 좋아서, 풍족하지는 않지만 가난의 굴레에도 속박되지 않은 채로 살아가며 치료 혹은 생계를 포기하는 상황이 닥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작년 7월에 결혼하고 아내와 함께 살아갈 생각을 하는데, 두 명의 몫을 산다는 게 정말 까마득하더군요. 직업도 잘 구해지지 않고, 아르바이트 면접을 가도 ‘장애인에게는 최저시급을 안 줘도 되는 걸 알고 있느냐’고 되물으며 내 의중을 살피던 업주들까지. 내 삶은 그렇다 치고, 나보다 활동이 불편한 장애인 당사자들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매일 같이 고민하고는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 자녀 등 장애인을 구성원으로 둔 가정의 경우에도 국가의 도움이 필요한데, 부양의무제가 폐지되지 않아 사실상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편의적 목적을 넘어 생존의 영역에 걸려있는 부양의무제 문제를 끊임없이 알리는 비마이너에 항상 감사할 따름입니다. 
 
- 비마이너가 좀더 다뤘으면 하는 기사는? (기사 아이템 좀 주세요!)
강혜민, 최한별 기자님께서 가끔 페이스북에 올리시는 그림들, 비마이너 내부 얘기들이 너무 귀엽고 재밌습니다. 사실 일부 독자들이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비마이너 기사가 상당히 수준 높고 복잡하다는 사실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비마이너만의 문제가 아니라, 장애계 이슈가 그만큼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기 때문이겠지요. 보다 많은 그림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지인분은 난독증이 있으셔서 텍스트로 이루어진 빽빽한 기사만을 읽는데 부담감을 느끼고 계세요. 혹은 르몽드디플로마티크 불어판처럼 중요한 기사들을 읽어주는 뉴스 서비스도 진행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결국, 이 모든 기획의 문제는 실행할만한 예산이 가장 큰 걸림돌이겠지요! 그러니 돈을 더 벌어 더 열심히 후원해서 많은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 비마이너는 어떤 ‘언론’인가요?
한국에서 가장 ‘용감한’ 언론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취재와 운동성을 모두 지닌 소중한 언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언론사가 ‘용감’할 경우에 흔히들 취재의 ‘공정성’과 ‘중립성’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우려하지만, 저는 용감한 비마이너가 좋아서 후원을 결심했습니다. 언론사의 기획 방향이 단지 소재와 취재로 끝나지 않는 생동감이 비마이너의 방향성을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비마이너의 존재 가치는 무엇일까요. 비마이너는 대체 왜, 존재해야 할까요? 
수만 건씩 쏟아지는 뉴스 중에 장애계 이슈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따분할 수도 있거나, 나와는 관계없는, 지루한 얘기라고 판단할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무관심 속에서 장애 당사자들은 정보를 향유할 권리를 박탈당하기도 하고, 돕거나 도움을 요청할 기회를 잃기도 합니다. 비마이너는 장애인 당사자와 그 지인들, 그리고 장애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자 하는 이들에게 늘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비마이너가 없다면, ‘의례적인 기사와 행사 소식’만이 쏟아져 나오는 장애인 언론에 의존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비마이너가 존재함으로써 차별을 목도하고, 모두가 연대할 수 있는 공론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믿습니다. 
 
- 비마이너에게, 그리고 비마이너를 읽는 분들께 이 말만은 꼭 해야겠다, 하는 말씀 있으신가요?
얼마 전, 120억 원이 넘는 시민단체 후원금으로 호화 요트 파티를 즐겼던 한 후원단체의 사용내역이 밝혀져 모두가 분노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가장 마음 아팠던 댓글은 ‘이러니까 애초에 후원 같은 걸 할 필요 없다. 각자 자기 돈으로 활동하라.’는 식의 불신으로 가득 찬 이들의 표현이었습니다. 혹시라도 이 사건을 빌미로 후원하고 계신 분들께서 후원을 중단하는 건 아닐까 우려되다가, 문득 비마이너가 걱정되더군요. 그리고는 제 눈앞이 깜깜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비마이너가 사라지면, 우리 사회에 커다랗지 않다고 판단되는, 이 작은 투쟁의 역사는 누가 취재하고 누가 연대해줄지. 든든한 버팀목인 비마이너가 사라진다는 상상은 장애인 당사자의 동료를 잃는 슬픈 소식과도 같았습니다.
저 역시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면서, 큰돈을 벌고 있지는 못하지만 저보다 더 바쁘고 힘들게 취재하고 계실 비마이너 관계자분들이 떠올라 (아내에게는 미안하지만) 적금 하나 없이 치료비조차 겨우 마련하는 살림에 비마이너에 열심히 후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얼마간 저축하는 금액보다 비마이너에 후원함으로써 우리가 공유하게 될 사회의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비마이너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장애계의 투쟁의 역사를 꼿꼿이 바라보고, 눈물을 숨기지 않고, 분노를 숨기지 않는, 용감한 언론사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분들께서도, 미래의 비마이너 독자분들께서도 비마이너 기사를 주변 분들과 함께 공유해주시길, 후원하실 수 있는 여유가 있으시다면, 함께 후원해서 비마이너가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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