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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역 장애인 추락사'에 서울교통공사, 끝내 ‘책임없다’… 장애계 ‘분노’
사장 공식 사과 끝내 불발... ‘도의적 책임 통감한다’에 그쳐
서울장차연 "형식적 답변에 분노"… 신길역 1박2일 농성 진행
등록일 [ 2018년05월30일 23시54분 ]

지난 23일, 한 씨 사망 사건에 대한 서울교통공사의 사과와 대책을 촉구하며 광화문역에서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장애인이 신길역에서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하려다 추락해 사망한 사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아래 공사)가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고만 할 뿐 끝내 책임있는 사과는 거부했다. 장애계는 '김태호 공사 사장 면담 및 공식 사과'가 불발됨에 따라 31일부터 1박 2일간 신길역에서 이를 요구하며 노숙농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20일, 고(故) 한아무개 씨가 신길역 내 휠체어 리프트 호출 버튼을 누르려다 계단 아래로 추락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7개월이 지났음에도 공사 측은 유가족에 대한 사과가 없었다. 현재 한 씨 가족은 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오는 7월 6일 1차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서울장차연)는 지난 23일, 한 씨 사망 사건에 대해 공사의 공식적인 사과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면서 출근 시간 광화문역에서 휠체어리프트를 점거한 채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날 서울장차연은 조동수 공사 고객서비스 본부장과 면담을 통해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의 공식 사과와 면담 여부, 2022년까지 1동선 100% 설치에 대한 확답을 비롯해 내년 6월까지 광화문역사 엘리베이터 완공 등에 대한 답변을 오는 30일까지 요구했다.

 

그리고 30일 오후 7시, 공사와 서울장차연의 면담이 진행되었다. 이날 면담에 김태호 사장은 불참했으며 조 본부장 등만이 참석한 상태에서 서울장차연이 제시한 요구안에 대한 답변을 문서로 정리해 공유했다.

 

공사는 "고인(한 씨)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다시 한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면서도 김태호 사장과의 면담이나 사장의 공식 사과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공사는 "우리 공사는 거대한 지방공기업으로, 사장이 공사의 모든 현안을 파악하고 결정하기 어려운 구조이므로 '위임전결규정'에 의거해 사장이 각 본부장에게 권한을 위임하여 운영하고 있다"라며 "(사장이) 장애인 이동권 보호 활동 내용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본부장이 사장 지시를 받고 공사 대표로 면담하고 있음을 널리 이해해 달라"라고 전했다.

 

이러한 공사 측의 태도에 대해 서울장차연은 “도의적 사과는 결국 책임없다는 말과 같다. 사장의 직접 사과를 강력히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문애린 서울장차연 활동가는 "공사가 장애인 사망 사고에 대해 진정으로 책임을 느낀다면 유의미한 개선 방안을 가져왔어야 했다"라며 "그러나 면담은 공사에서 이미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설명하는 데 그쳤고, 사장의 사과도 없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서울장차연은 31일 퇴근길 선전전에 이어 오후 8시에는 신길역에서 한 씨 추모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추모제가 끝난 후에는 공사와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장애인의 안전한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며 1박 2일 농성을 이어간다.

 

이날 공사는 그 밖에 휠체어를 이용하여 엘리베이터 1회 이용으로 지하철 탑승에 접근할 수 있는 '1동선' 확보율을 현재 90.2%에서 2020년까지 94.2%까지 확보하고, 신길역과 광화문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며, 광화문역에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 설치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동차 출입문과 승강장 사이 간격이 10cm 이상인 승강장에 자동 안전발판을 설치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기술력 부족으로 인한 사업 포기로 계약이 해지된 상황"이라며 추진 여부를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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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별 기자 hbchoi1216@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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