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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동권, 교통본부장이 답해라” 서울시의회 기습 점거한 장애인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에게 3개월째 면담 요청 공문 발송했지만 ‘묵묵부답’
본부장 “추석 이후 만나자” vs 서울장차연 “생존권 문제, 더이상 미룰 수 없다”
등록일 [ 2018년09월06일 14시51분 ]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왼쪽 안경 낀 남성)과 이야기하고 있는 문애린 서울장차연 활동가(오른쪽 아래 여성)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서울장차연)가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서울시의회를 기습 점거했다.

 

서울시의회 283회 임시회(8.31~9.14) 7일 차 회의가 시작되는 6일 오전 10시, 서울시의원회관 6층 교통위원회 회의실 앞으로 휠체어를 탄 서울장차연 회원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의 목에는 "장애인 이동권 무시하는 고홍석 본부장 규탄한다", "신길역 추락 참사 사과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가 걸려 있었다.

 

서울장차연은 고 한경덕 씨 신길역 리프트 추락 사망 사건을 비롯, 장애인 특별교통수단과 저상버스 확대 도입 등 장애인 이동권에 관해 논의하고자 고 본부장에게 5월 21일부터 네 차례에 걸쳐 면담 요청 공문을 보냈다. 네 번째 공문을 보내고 나서야 서울시 도시교통본부는 어제인 5일, 추석 이후에 면담 날짜를 잡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서울장차연은 예산과 정책이 결정되는 임시회 회기가 다 끝난 후에서야 면담을 진행하겠다는 것은 기만적이라며 그보다 앞서 면담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장차연은 서울시 교통위원회 임시회에 도시교통본부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및 현안업무 보고를 위해 출석한 고 본부장을 직접 만나 면담 요청을 하고자 회의장을 찾았다.

 

회의장 앞은 서울시 직원들과 서울장차연 회원들 간의 대치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서울시 직원들은 회의장 문을 막고 "정해진 회의 일정이 있는데 이렇게 막무가내로 회의 진행을 지연시키면 어떻게 하냐. 일단 임시회 기간이니 이 기간이 끝나고 이야기하자"라며 서울장차연 회원들에게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서울장차연 회원들은 "몇 개월간 수차례 면담요청을 했고, 장애인 당사자들에게는 너무나 급박한, 생존이 걸린 문제인데도 '다음에 연락하겠다'는 말만 들어왔다. 이미 신뢰가 떨어진 상황"이라며 "고 본부장이 직접 나와 정확한 면담 날짜를 약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면담 시기에 대한 논박이 오갔다. 서울장차연 회원들은 "면담을 더는 미룰 수 없다. 당장 오늘 임시회가 끝나고 나서라도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했으나 서울시 직원들은 "면담에 필요한 문서 작성이나 정보 파악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므로 오늘은 어렵다"라며 "임시회 등 정해진 일정들이 있기 때문에 추석 이후로 날짜를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일 바로 면담 일정을 정해 연락할 테니 하루 더 기다려 달라"고 답했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며 서울장차연 회원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서울시 직원들은 "3개월간 기다렸는데 하루 못 기다리겠다는 것인가"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서울장차연의 면담 요청서가 고 본부장에게 전달되었는지 질문하자 서울시 직원은 "(고 본부장이) 보고를 받았고, 일정을 조율해 임시회가 끝난 추석 이후 면담하자고 답을 드렸다"라고 답했다. 3개월 전부터 면담을 요청했는데도 면담이 다른 일정들보다 뒤로 밀려난 것은 서울시 도시교통본부가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시급한 사안이라고 보지 않았기 때문인지 묻자 서울시는 "먼저 잡힌 일정들이 있었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서울시 직원들이 교통위원회 회의실 입구를 막고 있다.
문애린 서울장차연 활동가(가운데 팔 들고 있는 사람)가 회의장 안을 향해 고홍석 본부장을 부르고 있다.

 

실랑이가 10여 분간 계속되던 중, 드디어 회의장 안에 있던 고홍석 본부장이 회의장 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늘 회의 끝나고 바로 만나자"는 서울장차연 회원들을 향해 고 본부장은 "면담을 이렇게 막무가내로 잡을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설치 등 이동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면담 때 이야기하겠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후 고 본부장은 "내일 오후 5시에 면담 자리를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3개월동안 인사이동, 선거,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번번이 면담 요청에 대한 답변이 미뤄져 왔다"라며 "답답한 마음에 어제 본부장 비서실에 전화했더니 아직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답변을 들었고, 도로교통과 과장 역시 '부임한 지 한 달 차라 아는 바가 없다'고만 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그러고 나서야 다시 연락이 와서 '임시회 기간이니 추석 지나고 만나자'는 답변을 겨우 들을 수 있었다"라며 면담 요청에 불성실하게 대응한 점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고 본부장은 "일단 지금 (서울시) 의원님들이 기다리시고, 약속된 회의가 있으니 그런 부분까지 내일 답변 드리겠다"라고 답했다. 이러한 답변에 대해 박 대표는 "의원들이 1, 20분 기다리는 것에는 그렇게 민감한데, 장애인이 죽어 나가는 문제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민감하지 못했던 것인가"라고 일침했다. 박 대표는 "예산과 정책을 마련하는 임시회가 다 끝나고 나서야 면담 일정을 잡겠다는 것은 장애인을 정말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2015년 서울시 장애인 이동권 선언 이후 '장애인 이동권 거버넌스'를 꾸리기로 했으나 단 한 번의 회의도 없이 '제3차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라며 "이 역시 장애인을 무시하는 기만적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내용은 임시회에 참석한 서울시 교통위원회 위원들에게도 전달되었다. 

 

서울장차연은 7일 오후 5시,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과 함께 △신길역 장애인 리프트 추락 참사에 대한 서울시의 공개 사과 △면담 일정 지연에 대한 사과 △장애인 이동권 거버넌스 미운영에 대한 사과 및 향후 운영 방안 △지하철 장애인 리프트 철거 및 전 역 100% 엘리베이터 설치 △2015년 서울시 이동권 선언 실행 계획 △특별교통수단(장애인 콜택시) 이용 개선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장차연 회원들이 서울시에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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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한별 기자/사진 박승원 기자 hbchoi1216@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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