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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애인자립생활운동이 ‘일본 장애학회’ 탄생의 토대가 돼”
한국장애학회, 추계 학술대회 개최… 일본장애학회와 MOU 체결
다테이와 신야 일본장애학회장 초청강연 열어
등록일 [ 2018년11월09일 17시34분 ]

한국장애학회는 9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열린 추계 학술대회에서 다테이와 신야 일본장애학회장을 초대해 일본 장애학의 흐름과 전망을 공유했다.


한국장애학회는 9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열린 추계 학술대회에서 다테이와 신야 일본장애학회장을 초대해 일본 장애학의 흐름과 전망을 공유했다.

 

일본에서 장애학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다. 그 전엔 장애학이라는 이름으로의 학문적 축적은 없었으나, 1970년대 후반부터 장애의 부정에 의문을 품고 장애 문제를 사회문제로써 바라보고 진행되어 온 장애운동이 있었다. 이러한 운동은 장애학회의 토대가 됐으며, 장애인자립생활운동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 ‘생의 기법’(1995년) 공저 4명은 이후 장애학회의 주요 멤버로 합류한다. 2003년 일본장애학회 창립 땐 장애운동에 관여한 사람들이 주축이 되었으나 현재는 사회복지, 재활 등의 영역에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11월 중순에 일본에서도 곧 장애학회가 열린다. 올해 주제는 두 가지로 첫째는 구 우생보호법 소송에서의 장애인의 삶이며, 둘째는 장애학과 재활학의 대화이다.

 

다테이와 신야 학회장은 “1948년 제정된 우생보호법으로 장애인은 강제 불임수술을 당했다. 오랫동안 문제라고 인식되어졌으나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된 적은 없는데, 과거에 수술 당한 이들이 최근 정부에 소송을 걸었다. 더는 정부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최근 일본장애학회 이사회는 이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학회 입장에서 어떠한 수준으로 정치적 주장을 하며 갈지에 대한 결정은 쉽지 않으나, 현재보다는 더 많이 관여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작년엔 장애학회장 이름으로 다른 국가에 공개질의서를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장애학과 재활학의 대화’라는 주제에 대해선 “장애학은 기본적으로 의료가 관여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비판적인 반면, 재활은 장애를 고치는 것을 긍정하는 입장이다. 양자의 관계를 어떻게 볼 것인지는 정치적인 주제이면서도 학문적으로도 재밌는 주제”라면서 “재활 현장의 전문가, 장애인자립생활운동을 통해 재활에 비판적인 사람이 모여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리츠메이칸대학 대학원 첨단종합학술연구과 교수이기도 하다. 그는 “장애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선 장애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가 이것을 어떻게 보전할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장애학의 영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는 “병과 장애의 관계 또한 이론뿐만 아니라 실천적으로 검토할 게 많다”는 입장이다.

 

그는 리츠메이칸대학 생존학연구센터장을 역임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생존학을 어떻게 번역할 것인지의 문제에 있어 그는 번역불가능성의 문제에 부딪힌다. 그는 “생(生)을 영어로 하면 리빙(living)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데 리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자립생활운동도 물론 들어가 있으나 ‘일본의 자립생활운동’이라고 하고 싶진 않다”고 밝혔다. 그래서 생존학연구센터에 대한 영문번역이 현재는 없다. 다만, 영문홈페이지엔 아르스 비벤디(ars vivendi, 생의 기법)라고 표기되어 있다.

 

그는 “기법을 영어로 스킬(skill)이라고 번역하면 의미가 너무 좁아진다. 반면 라틴어로 아르스(ars)는 살아내다/살아가다 등 여러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번역 또한 완전히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한국장애학회는 일본장애학회와 MOU를 체결하며 향후 활발한 교류를 약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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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민 기자 skpebble@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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