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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모연대 혁신 이끌 대표 선출 앞두고 후보 토론회 개최
‘평생교육센터 폭행 사건’으로 서울부모연대 집행부 해산 후 첫 회장 선거
김종옥·김수정 두 후보 출마… 내·외부적 갈등 봉합, 조직 혁신 등 과제 풀어야
등록일 [ 2019년03월19일 18시09분 ]

지난해 12월,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아래 서울부모연대)가 서울시로부터 수탁받아 운영하는 노원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에서 직원이 이용자를 폭행한 사건이 보도되었다. 보도 직후 서울부모연대는 공식 사과와 함께 회장 사퇴 및 집행부 해산을 단행했다. 또한,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를 구성해 건강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혁신방안을 도출하겠다고도 밝혔다(관련 기사: 부모연대가 운영하는 센터에서 폭행 사건 발생… 서울부모연대 "진심으로 사죄").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현재, 서울부모연대는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오는 22일 열리는 서울부모연대 총회에서는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고 비대위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부모연대 회장직에는 김종옥 동작지회 전 지회장과 김수정 종로지회장, 총 두 명이 출마했다. 선거를 사흘 앞둔 1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커리어플러스센터 강당에서 서울부모연대 회장 후보 토론회가 진행되었다. 서울부모연대가 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토론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서울부모연대가 건강한 운동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과 비전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서울부모연대 회장에 출마한 기호 1번 김종옥 후보(왼쪽)와 기호 2번 김수정 후보(오른쪽).

 

서울부모연대 회장직에 출마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김종옥 후보: 지난 3개월간 정말 어려운 시기를 지나왔다. 12월에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비대위에 들어가 3개월간 지부를 수습할 방안을 찾았다. 서울부모연대가 투쟁 역량을 키우고 양적 팽창을 하다 보니 내부적으로 살림을 갖추고, 또 단단하게 조직을 구성하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 지난 집행부 당시 부대표로서 변명의 여지 없이 죄송한 마음이다. 지난번 집행부에서 부대표였는데 왜 다시 회장 선거에 출마하느냐는 질타도 받았다. 그러나 서울지부가 돌아가는 사정을 잘 알고, 그 연장선에서 우리가 잘했던 것과 잘 못 했던 것을 두루 알고 있다. 회원분들이 대표인 새로운 서울부모연대에서 부대표 2년의 임기를 마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조직을 건강하고 단단하게 세워나가겠다.

 

김수정 후보: 처음 부모운동을 접했던 것이 2004년 참교육부모회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계속 꿈꾸는 것은 나와 내 자녀, 그리고 모든 존재가 존중받는 인격을 갖고 생존할 권리를 가지고 살다 존엄하게 죽는 것이다. 이 명제를 지키고자 부모연대를 선택했고, 한순간도 흔들림은 없었다. 앞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부모운동에 기여하고 투쟁에 함께한다는 소신에 따라 소통과 관계 맺기를 통해 젊은 부모 회원들의 유입과 고질적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한 후원 연결에 힘써왔다. 이제는 지난해 말 훼손된 부모운동의 명예와 자존감 회복을 위해 작지만 저의 힘과 회원들의 힘을 모아 부모연대의 중심이자 자부심이 되는 서울지부를 지켜가고자 한다.

 

현재 서울부모연대가 풀어야할 숙제는 무엇이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김종옥 후보: 가장 시급한 것은 지난 3개월간의 혼란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본다. 지난 3개월간 내부적으로 어지럽고 혼란스럽고 또 서로 상처받은 것들을 화합하는 데 제일 먼저 힘을 쏟겠다. 이를 위해 혁신위원회를 만들고 해법을 찾아나갈 것이다.

 

흐트러졌던 회원들의 마음을 모아 올해도 산적해있는 투쟁에 다시 나와야 하는 중요한 과제도 있다. 또한 지회와 지부의 사업을 꼼꼼하게 챙기지 못해 많은 혼란이 있었다. 25개 지회를 지원할 여러 방안을 다져나가는 데 중점을 둬서 투명하고 건강한 조직, 투쟁은 즐겁게 하는 그런 지부를 만들어가겠다.

 

김수정 후보: 서울부모연대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해왔는데, 이 과정에서 각 사업의 전문성이 충분히 확보 되었는지, 지회와 지부 모두를 지원하는 사무국이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사업이나 인권운동을 할 때 회원들의 소진여부 등을 점검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고 본다.

 

또한, 조직 내부의 소통구조나 논의구조를 확보하지 못한 채 속도에 휘말려 진행한 이들에 대한 재평가, 비영리 인권단체가 갖는 고질적 재정 문제도 서울부모연대가 당면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후보자가 추진하고자 하는 서울부모연대 조직 혁신방안은 무엇인가

 

김종옥 후보: 앞서 말씀드렸듯, 새 집행부를 구성할 때 혁신위원회를 추가할 것이다. 이사진과 선배 활동가들, 그리고 자문을 구할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해 비대위 혁신안을 바탕으로 우리 현실에 어떻게 적용할지 논의하겠다. 이렇게 완성된 혁신안에 따라 조직개편을 하고자 한다.

 

또한, 각종 사업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관리지원위원회(가칭)를 구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사업을 전담할 별도의 법인체를 내부에 구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사팀을 구성하고 조직 소통구조 강화를 위해 이사회 역시 활성화하고자 한다.

 

김수정 후보: 앞으로 서울부모연대의 중심가치는 우리 자녀들의 미래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원들 모두가 부모 활동가로서 장애철학과 인권의 가치를 존중해야 하고, 모든 회원이 평등한 조직이 되어야 한다. 여기에 좌표를 찍고 조직개편을 진행해야 한다.

 

지부의 비전과 역량을 기르기 위해 교육국, 조직국, 사무국으로 나누는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교육국은 각종 워크숍과 부모 활동가 교육을, 조직국은 지회 운영 매뉴얼 제작을, 그리고 사무국은 지부와 지회 지원을 각각 담당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부모 활동가를 발굴하고, 이것이 부모운동의 지속적인 동력이 되는 체계를 만들겠다.

 

19일 오전, 커리어플러스센터 강당에서 서울부모연대 회장 후보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발달장애인 관련 정책은 무엇인가

 

김종옥 후보: 작년, 투쟁을 통해 정부로부터 발달장애 국가책임제 선언을 끌어내긴 했지만 내실을 기하는 내용이 전혀 없는 것을 보고 분노했던 기억이 있다. 올해는 국가책임제 완전 실현을 위해 열심히 투쟁해야 한다. 전국부모연대 차원의 목표인 만큼, 여기에 어떻게 연대하고 힘을 보탤지 계속 고민할 것이다. 그 밖에도 다양한 주간활동서비스 모델 개발 및 정착, 일자리 확대, 정보플랫폼 사업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

 

김수정 후보: 주간활동서비스 모델에 대한 내실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지회들을 돌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주간활동 사업이 필요하니 진행은 하는데 낮은 예산으로 인한 운영의 어려움도 있고, 회원들 외에는 서비스가 꼭 필요한 당사자 파악이 어려운 점도 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교육권 침해에 대한 대응도 특수교육법 개정 등으로 거시적 해결이 필요하다. 다양한 지역사회 주거 서비스 모델도 개발하고자 한다.

 

지난해 노원평생교육센터에서 벌어진 이용인 폭행 사건에 대한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 문제에 대한 구체적 의견은 무엇인가.

 

김종옥 후보: 예산상 어려움이 있다. 센터 예산은 올해도 동결되었다. 그러나 종사자 최저임금은 올라 현재 인건비가 전체 예산의 95%에 달하는 수준이다. 결국 사업비는 전체 예산의 5%가량밖에 안 된다. 이용자들이 충분한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 중증발달장애인의 특성상 환경이 정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이를 고려한 환경인지는 고민을 해봐야 한다. 이런 부분들을 보완하고 (평생교육센터) 새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의 평생교육센터가 완성된 모델이 아니라 개선할 점이 많다. 이런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센터장 위원회 등을 통해 서로 점검하고 조정하는 체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김수정 후보: 먼저 센터 인건비 문제가 크다. 인건비가 센터 예산에 함께 묶여있다보니 운영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고, 그마저도 교사의 수가 1:3(교사 한 명당 이용자 세 명) 수준으로 턱없이 부족해 소진도 심각한 상황이다. 더구나 적은 돈으로 기능보강을 하다보니 방음이 제대로 안 되고, 그래서 이용자 한 명이 흥분하면 다른 이용자들도 다같이 컨디션이 안좋아지는 상황이 반복되는 현실이다. 인건비가 분리된 예산을 요구하고, 노원센터 피해자 분들이 주간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어려움에 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심리지원과 더불어 이 부분도 지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김종옥 후보: 부모연대의 투쟁 자체가 우리에게 위안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고, 지난 3개월간 투쟁하지 못할 때 더 우울했던 것 같다. 지역사회에서 아이들이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당당하고 근사한 조직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도 투쟁은 산적해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우리가 노력한 만큼 사회는 달라진다. 이 당당함을 잃지 않고 조직의 단단함을 유지할 방안을 찾아가는 대표가 되겠다.

 

김수정 후보: 사업이 만들어지고 예산이 책정되고, 우리 자녀들의 삶을 결정할 정책들이 실현되어 나갈 때의 무게감이 있다. 그래서 이 자리에 서는 것에 대한 고민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 자녀를 인간답게 살게 해달라는 운동이라면 내부에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소통, 민주적 절차 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이런 것들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회원 각자의 역량을 잘 모으고 엮어내는 그물코의 역할을 하는 대표가 되고자 한다.
 

서울부모연대 회장 후보 토론회에 앞서 두 후보가 손을 잡으며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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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별 기자 hbchoi1216@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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