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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KBS 재난방송 질타에 장애계 “장애인 방송접근권 보장하라” 재촉구
문재인 대통령 “KBS,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 역할 못 했다”
장애계 “문 대통령 지적 환영… KBS 장애인 방송접근권 보장해야”
등록일 [ 2019년04월11일 16시10분 ]

강원도 산불 재난에 대한 KBS 뉴스 특보. 4일 밤 방송에는 수어통역이 없었다. KBS 영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인 KBS의 대처를 질타한 가운데, 장애계는 문 대통령의 지적을 환영하며 KBS에 장애인 정보접근권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답지 않았던 KBS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강원 지역 산불 재난 후속 대책을 당부하면서 재난방송 주관방송인 KBS의 미흡한 대처를 지적했다.
 

KBS는 강원도 지역 산불이 일어난 4일 밤, 재난방송 특보가 아닌 정규방송 ‘오늘밤 김제동’을 그대로 내보냈다. 뒤늦게서야 시작된 뉴스특보에서는 수어통역이나 화면해설 등 장애인 정보접근을 위한 조치도 없었다. KBS는 산불이 일어난 지 13시간이 지난 5일 오전 8시경부터 수어통역 방송을 시작했지만, 화면해설은 제공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방송사, 특히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KBS)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정보 제공자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재난 상황에 대해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알려주면서 국민과 재난 지역 주민이 취해야 할 행동요령을 상세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애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이나 외국인까지도 누구나 재난방송을 통해 행동요령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재난방송 메뉴얼을 비롯해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장애계 “문 대통령 질책 환영… KBS 장애인 방송접근권 제고해야”

 

이에 대해 11일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아래 장애벽허물기)은 성명서를 통해 “문 대통령의 지적을 환영하며, KBS는 재난방송을 비롯한 ‘뉴스 9’에도 수어통역을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장애벽허물기는 지난 9일 KBS를 비롯한 방송사가 재난방송 시 장애인을 소외시킨 문제에 대해 방송사(KBS, MBC, SBS),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 등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 진정했다. 진정서에는 △방송사들의 수어통역, 자막방송, 화면해설 의무 시행과 제공 기준 마련 및 재난 상황에서 수어통역 인력풀 마련 △방송통신위원회에는 수어통역과 화면해설, 자막방송 의무 시행을 위한 지침 마련 △행정안전부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홈페이지 등을 통한 수어 브리핑 제공 등에 대한 요구가 담겼다.

 

장애벽허물기는 “대통령의 지적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요구를 수용하여야 한다”며 아울러 “KBS의 9시 메인 뉴스에는 반드시 수어통역이 제공돼야 한다”고 촉구하며 KBS에 답변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9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장애벽허물기 등 7개 단체가 ‘장애인 방송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허현덕

 

11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도 KBS에 ‘강원 산불 재난방송 수어통역 늦장 지원에 대한 사과와 재난·일반 방송에서의 수어통역 제공’을 촉구했다.

 

전장연은 “KBS는 재난을 비롯한 주요 상황 때 장애인의 알 권리를 명시한 장애인복지법 제22조를 위반했다”며 “이번 화재로 인명피해를 당한 장애인은 없었지만 KBS는 이런 늦장 대처에 대해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장연은 이번 재난방송에 대한 KBS의 사과와 추후 재난방송과 일반방송에서의 수어통역 제공, 수어통역사 상시 고용 등을 요구하며, 15일까지 답변해줄 것을 요청했다. 전장연은 KBS가 제대로 방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대대적인 권리 구제 활동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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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현덕 기자 hyundeok@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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