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07월16일tue
기사최종편집일  최종뉴스편집일
비마이너로고
news
뉴스상세검색 버튼
기사등록 기사제보
전체메뉴 펼침
HOME 뉴스홈 > 뉴스 > 탈시설ㆍ자립생활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복지부 ‘장애인의 날’ 63빌딩 행사장 바깥… 장애인들의 절규
420공투단, “장애인을 위한 날이라면 낮은 곳을 살펴봐야”
‘그들만의 행사’인 장애인의 날 행사 규탄하며 63빌딩 앞 도로점거
등록일 [ 2019년04월18일 14시52분 ]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18일 ‘제39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을 앞둔 오전 10시 “장애인을 차별하는 장애인의 날을 규탄한다”라며 63빌딩 앞 도로를 점거했다. 사진 박승원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보건복지부가 주최하는 ‘제39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우아하게 진행되는 동안, 63빌딩 앞 도로는 아수라장이 됐다. 초대권이 없다는 이유로 입장을 거부당한 장애인권활동가들은 도로에 “장애인 거주시설 폐쇄법 제정하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친 채 1시간 30분가량 도로를 점거하며 ‘그들만의 행사’를 규탄했다.

 

보건복지부는 18일 오전 11시 여의도 63빌딩 그랜드 볼룸에서 ‘제39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장애인복지분야 유공자, 장애인 단체 임직원, 장애인과 가족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 기념식에는 사전에 초대받은 사람만이 입장할 수 있었다.

 

복지부 주최 행사보다 1시간 앞선 10시경,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아래 420공투단)은 63빌딩 앞 왕복 4차선 가운데 두 개 차로를 차지해 자리 잡았다. 이형숙 420공투단 집행위원장은 “우리도 행사에 참여하러 왔다. 그런데 입구에서 경찰이 초대권 있는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장애인의 날 행사에 장애인을 차별하는 이러한 행사는 누가 주도한 것인가”라고 분개했다.

 

최용기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 박승원
 

최용기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는 “장애인의 날이라고 이낙연 국무총리가 장애인 단체장들 모아놓고 격려한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장애인을 위한다면 장애인이 차별받고 있는 낮은 곳에 가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규탄했다.

 

최용기 공동대표는 “장애인도 지역사회에서 평범하게 살고 싶다. 장애를 가졌다고 분리하고 배제하는 이 야만의 세상을 규탄한다. 우리는 왜 이낙연 국무총리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날 수 없는가. 그들은 왜 우리의 절박한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가”라고 분노했다.

 

그는 오는 7월부터 장애등급제가 단계적으로 폐지되지만, 예산이 확대되지 않아 장애인의 삶은 현재와 다를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최 공동대표는 “장애인이기 때문에 시혜와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장애인이어서 이동에 제한받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도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고 싶다.”면서 “이런 요구를 위해 이낙연 국무총리,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고 싶은데 이 자리에 나와서 우리 이야기 좀 들어주면 안 되나”라고 호소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장애등급제 폐지를 국민명령 1호로 약속했지만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것은 ‘가짜’ 장애등급제 폐지다.”라면서 “이 약속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도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는 언제든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한 장애인 활동가가 “무조건 내쫓기보다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외치며 경찰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 박승원
 

그러나 장애인들의 이러한 절규에도 경찰은 해산만을 거듭 요구할 뿐이었다. 영등포 경찰서 측은 “여러분들이 신고한 장소에서 집회하지 않고 차도를 불법적으로 점거해 많은 시민이 통행 불편과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자진 해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420공투단 활동가는 “경찰이라면 우리가 대체 왜 이러는지,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분통을 터뜨리며 점거를 이어나갔다.
 
한명희 노들장애인야학 사무국장은 “정권이 바뀌면 달라질 줄 알았는데 우리가 거리에 나앉는 건 여전한 것 같다. 여전히 장애인의 자립생활은 권리로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따뜻한 곳에서 점심을 먹겠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 거리에서 우리의 요구 사안을 발표하겠다”며 외쳤다. 이들은 장애등급제 진짜 폐지를 위해 2022년까지 OECD 수준으로 장애인복지 예산 확대, 장애인거주시설 폐쇄법 제정, 부양의무자 기준 완전 폐지 등의 요구 사안을 발표하며 1시간 30분가량 이어진 점거를 마치고 해산했다.

 

한편, 장애인권활동가들이 돌아가기 위해 여의나루 방향 인도로 오르자 경찰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동해야 한다”라고 막아서면서 다시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들은 약 15분 동안 인도와 도로 위에서 고립되었다가 통제가 풀리면서 자진 해산했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18일 ‘제39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을 앞둔 오전 10시 “장애인을 차별하는 장애인의 날을 규탄한다”라며 63빌딩 앞 도로를 점거했다. “장애인 거주시설 폐쇄법 제정하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친 채 ‘그들만의 행사’를 규탄했다. 사진 박승원

올려 0 내려 0
박승원 기자 wony@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텔레그램 비마이너 구독하기 비마이너 paypal로 일시후원하기 새창으로열기 비마이너 정기후원하기 새창으로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활동지원 최대 월 60시간까지 삭감될 수 있어… 장애계 ‘비상’
“문재인 정부 장애인 복지정책은 죽었다”, 장애인의 날 울려 퍼진 목소리
발달장애인들 “장애인이기 전에 사람이다… 우리도 살고 싶다”
겨우 탈시설했더니 곧장 무덤으로… 기만적인 서울시 탈시설 계획
“더는 시설에서 단 하루도 살 수 없다” 서울시 장애인들, 무기한 농성 돌입
“경기도, 모든 수용시설 폐쇄하라” 장애계, 수원역 농성 돌입
“장애인거주시설 가장 많은 경기도, 선도적으로 ‘시설폐쇄 조례’ 제정해야”
장애운동활동가 500여명, 거주시설폐쇄법 제정 촉구하며 세종시에 집결
“성심재활원 사건이 충격적? 전혀 새로운 일 아냐… 근본적 해결 위해 시설 폐쇄해야”
정부 주도로 2000년에 ‘모든 장애인시설 폐쇄’한 스웨덴, 그 방법은?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서울 한복판에서 치러진 장애등급제 ‘가짜’ 폐지 장례식 (2019-04-19 20:46:28)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이름, 송국현 (2019-04-18 14:1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