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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계, “기안84 ‘청각장애인 비하 표현’ 더 이상은 안 돼”
기안84 ‘복학왕’에 청각장애인 비하 내용 그려 장애계 비판…10일 공식 사과
장애계 “이번 기회에 차별과 혐오에 대한 법적 제재에 대해 사회적 합의 이끌어내야”
등록일 [ 2019년05월11일 19시46분 ]

장애계가 웹툰 작가 기안84가 네이버에 연재하고 있는 ‘복학왕’에 ‘청각장애인 비하 표현’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제재하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는 10일 기안84의 ‘복학왕’ 248화 세미나 1(2019. 5. 7. 연재)의 일부 장면에서 청각장애인 비하 표현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장애계에서 ‘청각장애인 비하’라고 지적한 기안84의 ‘복학왕’ 248화 세미나 1(2019. 5. 7. 연재) 갈무리
 

극 중 주시은은 청각장애여성이다. 작품에서 이 캐릭터는 발음을 제대로 못 하고, 행동도 어눌한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장면에서조차 ‘마이 뿌뎌 먹어야지(많이 뿌려 먹어야지)’, ‘딘따 먹고 딥엤는데…(진짜 먹고 싶었는데)’ 등으로 다소 과장되게 표현했다.

 

이에 전장연은 “청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인 ‘청각장애인 당사자는 제대로 말을 못 할 것이다’를 보다 견고하게 인식하게 할 뿐 아니라 청각장애인을 별개의 사람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나아가 청각장애인을 희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장면은 SNS에 널리 퍼지며 많은 사람의 공분을 샀다.

 

전장연은 기안84의 웹툰 내용이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의한 법률(아래 장애인차별금지법)’ 제4조의 4 ‘정당한 사유 없이 장애인에 대한 제한·배제·분리·거부 등 불리한 대우를 표시·조장하는 광고를 직접 행하거나 그러한 광고를 허용·조장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장애인 차별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현재 해당 작품으로 청각장애인 당사자들이 깊은 배제와 상처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 대해 기안84가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다른 작품에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10일 사과문과 함께 수정된 ‘복학왕’ 같은 장면 갈무리

 

기안84는 논란이 일자 10일,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이번 원고에 많은 분들이 불쾌할 수 있는 표현이 있었던 점에 사과를 한다”며 “성별, 장애, 특정 직업군 캐릭터 묘사에 있어 많은 지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작품을 재미있게 만들려고 캐릭터를 잘못된 방향으로 과장하고 묘사했다”고 표현한 부분으로 다시 비난을 받고 있다. 현재 문제 됐던 장면의 대사와 그림은 수정한 상태다.

 

그러나 청각장애인 ㄱ 씨는 “이번 회차 이외에서도 주시은 캐릭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청각장애인, 특히 청각장애 여성을 꾸준히 비하한 것처럼 느껴졌다”고 지적했다.

 

청각장애인 ㄱ 씨가 당사자로서 기분 나빴다고 밝힌 ‘복학와’ 장면 갈무리

청각장애인 ㄱ 씨가 당사자로서 기분 나빴다고 밝힌 ‘복학왕’ 장면 갈무리
ㄱ 씨가 보낸 웹툰 장면에는 청각장애여성이 폭언과 폭력을 당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 또한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이 의심되는 장면도 있었다. ㄱ 씨는 “기안84 웹툰에서 청각장애여성을 묘사한 모습에 너무 기분이 나빠 사회적으로 공론화해야 한다고 생각해 제보하게 되었다”며 “기안84가 청각장애인 비하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는 “이 사안은 단순히 사과로 그칠 일이 아니”라며 이러한 차별적 표현을 제재하기 위한 강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 사안은 우리나라 법에는 없는 ‘차별과 혐오표현에 대한 제재’ 이슈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하루빨리 우리 사회가 ‘차별과 혐오표현에 대한 제재’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장애인 차별에 대해서는 ‘장애인차별금지법’을 통해 법적 제재를 받고 있지만, 이를 통해 형사처벌까지 이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서 장애계에서는 꾸준히 ‘차별과 혐오에 대한 제재’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차별과 혐오에 대한 제재’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무분별한 혐오 표현에 대해 형사처벌을 법제화한 것으로, 현재 영국과 독일 등 16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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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현덕 기자 hyundeok@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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