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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과 함께 인권, 미투, 다양성 존중의 ‘복 주는 정치인’ 되겠다”
배복주 정의당 소수자인권특별위원회 위원장 비례대표 경선 출마 공식화
“‘장애여성 이미지’ 거부, 감각과 감수성 지닌 정치인으로 주목” 당부
등록일 [ 2020년02월13일 16시47분 ]

배복주 정의당 소수자인권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13일 오후 1시 4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사진 허현덕
 

“저는 인권 운동가이고 성폭력 문제를 정면에서 대응하고 맞서 온 미투 운동가이며, 장애여성 인권활동가입니다. 그리고 이제 저는 정의당의 정치인이 되고자 합니다. (…) 저는 장애여성 당사자라는 ‘이미지’로만 보여지는 것을 경계하고 거부합니다. 저의 삶과 활동의 경험으로 장착된 ‘감각’과 ‘감수성’에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배복주(48세) 정의당 소수자인권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13일 오후 1시 4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3살 무렵부터 장애를 갖게 됐다는 소개로 운을 뗐다. 당시 배 위원장의 어머니는 걱정과 두려움으로 죄인된 심정을 품고 살았는데, 현재도 장애자녀를 둔 부모들의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족이 아닌 국가가 책임지는 시스템을 마련해 장애자녀를 둔 부모도 자책하지 않고, 죽음을 선택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진보정치의 역할”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애를 지닌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겪었던 부당함과 차별에 대한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학교 교실에 가기 위해 난간을 붙잡고 5층까지 가야 했던 일, 공부를 잘해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반장·부반장이 될 수 없었던 경험들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러한 구조와 시스템에 당당히 맞서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이러한 차별의 경험이 그를 장애여성인권활동가로의 삶으로 이끌었다. 그는 장애여성 인권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장애여성공감의 대표를 역임하고, 지난 2년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비상위인권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경험이 “개인적인 삶의 경험이 차별의 경험을 가진 다른 소수자들과 연결되면서 새로운 감각과 감수성을 배울 수 있었었던 배움과 연대의 시간이었다”면서도 인권위의 역할이 권고나 의견표명의 형태에 그쳐 “과연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을까라는 고민과 함께 한계를 느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출마선언을 하고 있는 배복주 정의당 소수자인권틀별위원회 위원장. 수어통역사가 출마선언을 수어로 전달하고 있다. 사진 허현덕
 

그는 이러한 한계를 의회정치로 풀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정상성의 기준에 부합된 제도는 비정상으로 간주되는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는 옷’”이라며 “다양성을 인정하는 제도를 만드는 과정에 자신의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옷을 짓는 활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정치는 ‘하나의 기준’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에 맞는 ‘다양한 기준’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정의당이 진보정치를 지향하고, 이번 총선에서 다양한 사회구성원의 목소리를 담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는 ‘다양성의 정치’를 지향하고 있는 당이기에 정의당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키워드를 장애, 불평등, 인권으로 뽑으며 이 세 단어를 새롭게 정의하고 앞으로의 과제로 제시했다. 배 위원장은 “‘장애’는 동정과 시혜의 대상이 아니라 실패할 수 있고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힘이 되어야 한다”면서 “‘불평등’은 개인의 능력으로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평등한 사회구조를 통해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를 위해 ”‘인권’은 타협과 협상의 언어가 아니라 국가가 모든 사람에게 보장해야 할 절대적 가치“라며 ‘협상카드’로 전락한 인권의 가치를 다시 세울 것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정치는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겪는 문제를 진지하게 경청해야 한다. 한 사람에게는 일상의 문제가 가장 절실한 문제일 수 있다”며 “사람들의 일상에 복 주는 정치를 하겠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배복주 예비후보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2018.2.~20202.2),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 인권위원(2017.12.~2020.2.),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 위원(2019.2.~2020.2.), 서울시 성평등위원회 위원(2016.4.~2020.2.),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2014.6.~2020.2.), 사단법인 장애여성공감 대표(2010.3.~2020.2.), 성폭력사건공대위 활동(도가니 사건, 유명 연예인성폭력사건, 안희정 성폭력 사건, 이윤택 성폭력 사건 등) 등 인권분야에서 광범위한 활동을 해왔다.

 

한편, 정의당은 오는 17일(월) 자정까지 온라인으로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시민선거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https://pan2020.justice21.org/member.php)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 기준 만 18세 이상(2002년 4월 16일 이전 출생자), 투표권이 있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시민선거인단이 되면 오는 3월 1일부터 6일까지 치러지는 비례대표 선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출마선언을 하고 있는 배복주 정의당 소수자인권틀별위원회 위원장. 수어통역사가 출마선언을 수어로 전달하고 있다. 사진 허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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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현덕 기자 hyundeok@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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