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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년 지나도 제자리, 장애등급제 ‘진짜’ 폐지 향한 돛을 펼쳐라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자기준, 장애인거주시설 ‘완전 폐지’ 투쟁 선포
코로나19 방역체계 지키며, 서울지방노동청 → 잠수교 행진
등록일 [ 2020년07월03일 10시46분 ]

박경석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이사장이 연대의 끈이라며 밧줄을 집어 들었다. 장애등급제 '진짜' 폐지 집회에 참여한 장애인활동가들은 반대쪽 끈을 맞잡았다. 사진 박승원
 

“동지들 우리 투쟁을 연결하는 밧줄을 가져왔습니다. 꼭 잡아주십시오. 이 밧줄은 우리를 연대하는 끈입니다. 함께 밧줄을 잡고 장애등급제 폐지, 부양의무자 폐지, 장애인거주시설을 폐지하는 투쟁에 나아갑시다. 그래야 같이 삽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이사장)
  
31년 만의 변화, 장애등급제 폐지를 이룬 지 1년이 지났다. 장애등급제 단계적 폐지가 시작한 작년 7월 1일에도 장애인 활동가들은 ‘가짜 폐지’라며 서울지방조달청(아래 조달청) 앞에 모여 규탄하는 ‘1박2일 전동행진’을 벌였다. 그 뒤 무더운 여름이 돌아왔지만, 장애인 당사자들은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다며 다시 같은 자리에 모였다. 
 
이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는 1일 오후 3시 조달청 앞에서 가짜 폐지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집회에 모인 천여 명의 장애인 활동가는 장애등급제 진짜 폐지를 향한 투쟁을 예고하며 조달청에서 잠수교까지 행진했다.
  
전장연은 “장애인은 지금까지 집구석에서, 시설에서 잠수 타고 살아왔다. 수면 아래서 장애를 원망하며 ‘내 탓이오, 내 탓이오’하며 살아왔다. 우리는 더는 잠수하지 않으려고 잠수교로 행진한다”라며 행진 취지를 밝혔다.
  
1년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 집회에는 쇠사슬 대신 밧줄이 나왔다. 연대의 끈을 의미하는 밧줄은 잠수교에서도 이어졌다. 잠수교로 도착한 이들은 다리에 ‘장애등급제 진짜 폐지하라’, ‘부양의무자 기준 완전 폐지하라’, ‘장애인거주시설 폐쇄법 제정하라’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걸기 위해 다시 밧줄을 잡아당겼다. 바람이 불자 현수막이 돛처럼 펄럭였다.
  
다른 점은 또 있다. 이날 전장연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 감염 방지 차원에서 활동가 14명을 투입해 방역체계를 철저히 했다. 집회 참가자 전원의 체온을 측정해서 37.5도 이상이면 귀가시키고, 집회와 행진 중에도 열화상카메라로 내내 체온을 확인했다. 비상시를 대비한 마스크 구비와 참가자 전원 마스크 상시 착용, 참가자 간격 유지, 손 소독은 당연한 것이었다. 
  
전장연 측은 “최근 지방자치단체가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이유로 집회·시위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집회와 시위는 시민의 권리다. 이미 방역체계 속에서 일상은 돌아가고 있다. 오로지 집회와 시위만 막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면서 “전장연 투쟁으로 철저히 방역지침을 지키며 안전한 집회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겠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저녁 9시 반까지 잠수교에서 ‘일상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하여’라는 주제로 문화행사를 진행한 뒤 해산했다.

 

박경석 이사장이 밧줄을 들고 장애등급제 폐지, 부양의무자 폐지, 장애인 거주시설을 폐지하는 투쟁에 함께하자고 외치고 있다. 사진 박승원

1일 오후 3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서울지방조달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장애등급제 ‘진짜’ 폐지를 향한 투쟁을 예고했다. 전국에서 천여 명 장애인활동가가 집결했다. 사진 박승원

장애인 활동가들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다며 공간 확대를 요청했지만 경찰은 이를 거부했다. 그러자 장애인 활동가들이 항의하며 직접 공간 확보에 나서면서 폴리스라인도 무너졌다. 사진 강혜민

휠체어 이용 활동가들이 ‘장애등급제 폐지’라고 한 글자 한 글자 적힌 손팻말을 목에 걸고 행진을 시작했다. 그 앞에서 기자들이 사진과 영상을 찍는 모습. 사진 박승원

갈홍식 활동가가 열화상 카메라로 활동가들 체온을 확인하는 모습. 체온 37.5도를 넘어서면 귀가 조처를 한다. 사진 박승원

장애인활동가들이 반포지하차도를 건너는 모습. 전동 휠체어 뒤에 비장애인 활동가가 올라타 행진에 함께하고 있다. 사진 박승원

잠수교를 지나는 장애인활동가들. 천여 명 장애인 활동가들이 차로 한가운데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 박승원

잠수교에 도착한 장애인 활동가들은 다리에 ‘장애등급제 진짜 폐지하라’ ‘부양의무자 기준 완전 폐지하라’ ‘장애인거주시설 폐쇄법 제정하라’ 등 현수막을 내걸었다. 사진 박승원

잠수교에 도착한 장애인 활동가들은 다리에 ‘장애등급제 진짜 폐지하라’ ‘부양의무자 기준 완전 폐지하라’ ‘장애인거주시설 폐쇄법 제정하라’ 등 현수막을 내걸었다. 사진 강혜민

오후 7시 반부터는 잠수교에서 문화행사가 진행됐다. 일곱 빛깔 무지개가 문화공연을 하는 모습. 사진 박승원

일곱 빛깔 무지개가 문화공연을 하고 있다. 무대 뒤로 보이는 LED 화면에서 ‘어디서 놀았니? 뭐하고 놀았니?’라는 가사가 띄워졌다. 사진 박승원

무대를 보던 김기호(51) 활동가가 잠수교에서 진행하는 문화행사를 지켜보다가 활짝 웃어 보였다. 그는 “장애등급제 폐지가 됐다는데... 뭐가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답답해서 일산에서 여기까지 찾아왔다”라고 밝혔다. 사진 박승원

잠수교에서 진행하는 문화공연에 함께하는 활동가들. 사진 강혜민

저녁 8시가 되자 하늘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잠수교 가장자리에서 쉬고 있는 장애인 활동가들. 그 앞으로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 박승원

노들 몸짓패 야수가 문화공연을 하는 모습. 금문 노들야학 교사가 주먹을 쥐고 투쟁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 박승원

노들 몸짓패 야수가 문화공연을 하는 모습. 사진 박승원

문화행사를 지켜보던 박경석 이사장이 현수막에 파묻힌 채 한 활동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박승원

이현정 수어통역사가 청중을 향해 수어통역하는 모습. 그 앞에는 박미애 수어통역사가 미러(mirror) 통역을 하고 있다. 무대에서 수어통역을 할 때에는 스피커 소리가 너무 커서 말하는 사람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그렇기에 동료 수어통역사가 말을 대신 전달해 준다. 맨 오른쪽에는 최지영 수어통역사가 쉬고 있다. 사진 박승원

문화행사가 끝날 무렵 장애인 활동가들이 무대에 호응하고 있다. 사진 박승원

잠수교 뒤로 어둑해진 한강. 9시 반이 되자 장애인 활동가들은 문화행사를 마치고 해산했다. 사진 박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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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기자 wony@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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