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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 수어통역, 공식 시행된다
첫 기자회견, 장혜영 의원의 ‘국회법 개정안 발의 및 장애인 참정권 보장 촉구’
장혜영 의원 “국회, 참정권 보장의 계기가 되길”
등록일 [ 2020년08월10일 12시16분 ]

소통관 기자회견장에 수어통역이 공식 시행된 첫 날,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국회법 개정안 발의 및 장애인 참정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 국회자료 캡처
 

10일부터 소통관(구 정론관)에서 진행되는 기자회견에 국회 차원의 수어통역이 지원된다. 첫 기자회견은 장혜영 정의당 의원의 ‘장애인 참정권 보장 촉구 및 국회법 개정안 설명’이었다.

 

기자회견에서 장혜영 정의당 국회의원은 “오늘은 한국 정치사에서 의미 있는 날로 기억될 순간이다. 바로 국회 기자회견장에 공식적으로 수어통역이 지원됨으로써 수어를 사용하는 국민이 정치 현안에 대한 장벽 없이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추혜선 전 정의당 의원과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아래 장애벽허물기)’ 등의 단체가 공공기관의 수어통역의 중요성을 알리고 실천했지만 국회 차원에서의 수어통역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3년간 국회 소통관에서는 1만여 건의 기자회견이 있었지만, 농인은 실시간 시청이나 다시보기에서도 수어통역이 없어 정보접근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사전 신청된 국회 기자회견에서는 모두 수어통역이 제공된다. 신청 없이 이뤄지는 기자회견도 통역사 여건을 고려해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수어통역이 포함된 영상을 국회 홈페이지에 중계하고, 게시한다.

 

기자회견장 예약 일정표. 미리 예약한 기자회견에는 수어통역이 필수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사진 국회 자료 캡처
 

장 의원은 국회의 조치에 환영하면서도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치로부터 멀어진다는 것은 바로 자신의 삶을 바꿔나갈 가능성으로부터 멀어진다는 것”이라며 21대 국회의 개선 과제로 장애인의 국회 정보접근권 보장을 위한 ‘국회법’ 개정과 장애인의 참정권 보장을 제시했다.

 

장 의원이 발의한 ‘국회법’ 일부개정법률안에는 △장애인의 시청을 도울 수 있도록 국회 의사중계와 국회 및 의원의 입법활동 중계 시 한국수어·폐쇄자막·화면해설 등을 제공하도록 함(안 제149조) △장애인의 회의 방청과 관련하여 점자안내서, 자막 및 한국수어통역 등 편의제공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신설(안 제152조의2)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장애인의 정치참여와 참정권 보장의 필요성에 대한 당사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정해인 장애벽허물기 활동가는 “선거과정에서 청각장애의 정보접근 환경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제약이 많다”며 “(정당한 편의가 제공되지 않아) 정당이나 후보자 공약 등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많고, 투표소에서도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더욱 곤혹스러운 것은 다수의 후보자가 방송에서 토론할 때 수어통역사 한 명이 통역을 해서 어느 사람의 말인지 구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발달장애인에 맞춘 정보제공의 중요성도 지적됐다. 김대범 한국피플퍼스트집행위원은 “국회에서 오가는 모든 사안을 우리 모두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가 있을 때 문자를 통해서든 조력인을 통해서든 접근 가능해야 한다”며 “국회가 우리의 고통과 차별에 귀 기울이는 것, 전문가가 우리를 대신하지 않는 것, 우리에게 직접 묻고 우리의 대답을 기다리고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각장애인의 국회 접근성도 여전히 미흡했다. 국회에는 현재 선형·점형 점자블록이 없고, 건물 안 내부 세미나실과 화장실 옆에 점자안내표지판도 없다. 곽남희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는 “국회 토론회와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에 와서 점자블록을 의지해 보행한 적이 없다”며 “시각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국회에도 점자블록, 점자안내표지판 등이 필수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혜영 의원은 “당사자가 느끼는 국회의 장벽과 참정권 침해의 사례를 21대 국회가 깊이 새기고 오늘 이 자리를 시작으로 변화를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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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현덕 기자 hyundeok@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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