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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라도 기어서라도 이동권 쟁취"
경기장차연, 도로 위 기어서 행진하며 이동권 보장 촉구
참가자, 시민 등 11명 연행됐다가 풀려나
등록일 [ 2011년08월26일 01시20분 ]

▲'경기도장애인의 이동권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수원역 앞 도로에서 휠체어에서 내린 뒤 수원역 광장까지 도로 위를 기어 행진하며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경기장차연)는 25일 늦은 2시 경기도청 앞에서 ‘경기도장애인의 이동권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를 연 뒤 수원역 광장까지 거리행진을 하며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했다.

 

거리행진에서는 연행자가 속출했다. 늦은 4시 수원역 인근 도로에서 장애인 십여 명이 휠체어에서 내린 뒤 도로를 기어 행진을 시작하자 경찰은 참가자 9명과 시민 1명을 연행했으며, 늦은 6시 20분에는 현수막 압수에 항의하는 대학생 1명을 연행했다. 참가자와 시민은 현장에서 풀려났으나 대학생은 조사를 받은 뒤 밤늦게 풀려났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경기장차연 이형숙 상임대표는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수원역 광장에서 45일째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데 사실 이동권은 십 년 전부터 요구해온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이동권이 보장되지 않아 장애인들은 교육도 받지 못하고 사회생활도 하지 못하고 집안에 처박혀 한평생을 살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이 상임대표는 “장애인들이 이동권을 보장해달라고 목 놓아 우는데 김문수 도지사는 ‘예산이 없다’라고만 말하고 있다”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더는 기다릴 수 없으며 올해에는 땅을 기어서라도 생존권과 마찬가지인 이동권을 반드시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강원도 최문순 도지사는 기자회견 뒤 면담을 요청하니 이동권 문제를 함께 풀어가자며 면담을 수용했는데 김문수 도지사는 천막농성 45일째가 되었지만 만나주지 않고 있다”라면서 “우리의 요구는 무리한 것이 아니며 이동권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내놓고 약속해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신당 경기도당 김병태 위원장은 “경기도 한 해 예산이 17조 원인데 이동권 보장을 위한 100억 원 정도의 예산이 정말 없는지, 김문수 도지사가 스스로 ‘복지종결자’라고 말하는데 과연 장애인을 경기도민으로 대하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성토했다.

 

경기장차연 이동권위원회 이도건 위원장은 결의문을 통해 “법을 안 지킨 것은 경기도이며 장애인들은 감히 버스를 택시를 탈 꿈도 꾸지 말라고 한 것도 경기도임을 우리 경기도 50만 장애인들과 200만 장애인가족들은 알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다. 더는 우리를 집안에 가두려 하지 마라.”라고 절규했다.

 

늦은 3시께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수원역을 향해 거리행진을 시작했으며 늦은 4시께 수원역 앞 도로에 들어섰다. 이때 휠체어를 탄 장애인 십여 명이 수원역 광장까지 기어서 가고자 휠체어에서 내렸다.

 

경찰은 즉시 이들의 앞을 막고 “시민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라는 경고방송을 하며 강제연행을 시작했다. 이에 장애인들은 “허가가 난 행진 코스를 우리가 휠체어를 타고 가든 기어서 가든 무슨 상관이냐?”라면서 격렬히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장차연 이형숙 상임대표 등 참가자 9명이 수원역 앞에 대기 중이던 경찰호송버스에 연행됐다. 또한 장애인들의 연행에 항의하던 한 시민은 뒤로 수갑이 채워진 채 수원역 인근 매산지구대에 연행됐다. 이에 참가자들은 경찰 호송버스를 에워싸고 연행자들을 풀어주라고 요구했고 늦은 4시 40분께부터 차례로 풀려났다.

 

늦은 5시 무렵에 다시 행진이 시작되었으며 십여 명의 장애인들은 도로를 기어가며 이동권 보장을 촉구했다. 하지만 6시 20분께 참가자들이 수원역 앞 육교 밑을 지날 때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육교 위에서 내리려 하자, 경찰이 현수막을 압수하는 과정에서 다시 마찰을 빚었다.

 

경찰은 현수막이 ‘불법시위용품’이라며 압수를 하겠다고 나섰고 대학생 황아무개 씨는 “이것이 왜 불법시위용품이냐? 사유재산이니 돌려 달라.”라며 한동안 맞섰다. 경찰은 황아무개 씨가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뒤에서 목을 감아쥐고 사지를 들어 연행했다.

 

황아무개 씨가 계속 “숨이 막힌다. 살려달라.”라고 호소했지만 경찰은 백여 미터 떨어진 매산지구대까지 그대로 연행했다. 황 씨는 수원 서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밤늦게 풀려났다.

 

이날 행진은 참가자들이 수원역 앞 천막농성장에 도착한 저녁 7시에 마무리됐다.

 

경기장차연은 정리집회에서 “경기도에 수차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였으나, ‘예산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라면서 “중증장애인들이 특별교통수단을 이용해 각 시군 및 경기도 내를 자유롭게 이동하기 위해서는 경기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특별교통수단 운영 및 도입비를 분담해야 할 것”이라고 재차 촉구했다.

 

▲경기도청 앞에서 열린 '경기도장애인 이동권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수원역 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수원역 앞 도로에 들어선 참가자들.

▲도로를 기어서 행진하기 위해 휠체어에서 내리는 참가자들.

▲방패로 길을 막은 경찰에게 항의하는 모습.

▲도로 위를 기어 행진하던 참가자를 사지를 붙잡아 인도에 내려놓은 모습. 이 참가자는 이후 경찰 호송버스로 연행됐다.

▲경찰 호송버스로 연행된 참가자가 창문을 열고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경찰 호송버스를 에워싸고 연행자를 석방하라고 요구하는 모습.

▲경찰 호송버스에 연행된 참가자들이 차례로 풀려나고 있다.

▲참가자들이 다시 도로 위를 기어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육교에서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선전물을 뿌리고 있다.

▲육교에서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리자, 경찰이 달려들어 현수막을 뺏고 있다.

▲경찰이 현수막 압수에 항의한 대학생의 목을 뒤에서 감아쥐고 사지를 든 채 강제로 연행하고 있다.

▲지구대 앞에서 강제연행에 항의하는 참가자들과 시민들.

▲늦은 8시께 정리집회로 일정을 마무리하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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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권호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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