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04월06일mon
기사최종편집일  최종뉴스편집일
비마이너로고
news
뉴스상세검색 버튼
기사등록 기사제보
전체메뉴 펼침
HOME 뉴스홈 > 뉴스 > 사회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내 혼은 꽃비되어 무지개 봄꽃을 피우네
성소수자 혐오, 차별 없는 세상 위한 육우당 추모문화제 열려
“육우당의 시가 내 마음을 흔들었듯 내 이야기가 누군가 흔들길”
등록일 [ 2013년04월29일 13시44분 ]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누구를 좋아하는지는 유해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틀린 존재가 아니라 다른 존재라는 것, 받아들여 주세요!” (가온/비수술 FTM 범성애자/18/고등학생)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문화제가 27일 늦은 7시 30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동성애자인권연대(아래 동인련)와 청소년 성소수자 고 육우당 10주기 추모위원회 공동주최로 열렸다. 이번 문화제는 청소년 동성애자이자 동인련 회원이었던 고 육우당의 10주기를 맞아 진행된 추모주간 행사 중 하나로 진행됐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목소리가 울렸다.

동인련 바람 청소년 활동가는 “한국 사회는 청소년들이 미성숙하다는 이유로 많은 것을 규제하지만, 청소년이라고 해서 침해받아야 할 인권은 없다”라며 “성 정체성에 대해서 얘기하면 ‘너는 아직 어리니까 그런 걸 정하면 안 된다’라는 식으로 말하지만, 정체성은 20살 생일에 받는 선물이 아니라 깨달아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람 활동가는 “육우당 씨가 돌아가신지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한국사회에서 성소수자는 아직도 변태나 정신병자, 에이즈 환자로 여겨지고 보수 기독교단체에서는 성경을 들며 우리를 탄압한다”라면서 “더이상 이 땅의 청소년 성소수자가 세상이 두려워서 죽는 행위가 없도록 애써 용기를 내서 나오는 벽장문을 막지 말고 같이 손잡아 달라”라고 당부했다.

동인련 가온 청소년 활동가는 “나는 FTM(Femaie to male,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한) 트렌스젠더이다. 나는 여자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나는 나를 남자라고 여기고 살아가고 있다”라며 “성전환증이 의학계에서는 질병으로 분류되지만, 질병이 있든 없든 나도 사람이다. 여러분과 정말 별다를 것 없이 사는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가온 활동가는 “어쩌면 내 성격이나 말투, 행동이 유별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이건 내가 트렌스젠더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게 ‘가온’이라는 한 사람의 모습이기 때문”이라며 “여러분이 성소수자를 싫어할 수는 있지만, 싫어함이 어떠한 폭력의 형태로 드러난다면 그것 또한 혐오증이라는 병”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을 양성애자라고 소개한 동글 청소년 활동가는 “보통은 눈썹이 연하다거나 요리를 잘 못 한다거나 등의 이유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평가하지 않는데, 왜 성소수자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평가하고 정의하고 부정하느냐”라면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지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명화 서울시의원은 “같은 민주당원으로서 차별금지법이 철회된 것에 대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라면서 “육우당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서울시 학생인권조례를 무시하는 문용린 교육감과 맞서 싸우겠다”라고 밝혔다.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문화제에서 윤명화 서울시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시상식을 진행하는 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한채윤 대표와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 윤가브리엘 대표.

이날 문화제에서는 육우당 문학상의 시상식이 이어졌다.

이날 시상을 맡은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 윤가브리엘 대표는 “차별금지법이 오히려 쉽게, 간단히 만들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며 “더 어렵게 만들어져서 이름만 있는 법이 되지 않게 모든 사람의 생각을 다 담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올해 육우당 문학상 당선작은 이은미 씨의 <깊은 밤을 날아서>가 선정됐다.

이날 대리수상을 한 이은미 씨는 미리 보내온 글을 통해 “비정상적이고 부자연스러운 것은 성소수자들이 아니라 성소수자들을 차별하고 억압하는 이 현실”이라며 “이토록 평범한 연애를 비정상적인 연애로 만드는 현실을 꼬집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은미 씨는 “육우당의 일곱 번째 친구가 되고 싶었고 그가 꿈꾸던 동성애자 해방 세상을 위해 함께 싸우고 싶었다”라며 “오래전 그의 시와 흔적들이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듯이 내 이야기가 누군가의 마음을 흔들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동인련 문예모임 RainbowS(레인보우즈)의 몸짓 공연이 펼쳐졌다. RainbowS는 애프터스쿨의 ‘디바’를 부르며 춤을 췄다. 이어 A.S.U.R.A도 ‘boom boom pow’, ‘온니 원’ 등의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몸짓 공연을 펼치는 동인련 문예모임 RainbowS.
▲A.S.U.R.A가 'boom boom pow'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고동민 씨는 “차별과 배제를 멈추자고 외치는 것이 여기 계신 분들만의 목소리가 아니라 전체의 목소리”라면서 “여러분이 우리의 손을 잡아주신 것처럼 해고자들도 여러분의 손을 놓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오는 길에 이동권 투쟁했던 동지랑 육우당의 얘기를 하면서 벌써 10년이 흘렀다는 사실이 느껴졌다”라면서 “우리의 투쟁이 욕을 많이 먹어야 이 사회의 야만성을 보일 수 있다. 차별금지법 제정 과정에서 보수세력들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고 그것을 통해 얼마나 그들이 야만적이고 차별적인지 알려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인련 곽이경 대표는 “그 누구도 동성애자의 권리를 빼앗을 수 없다”라면서 “이렇게 오늘 모여서 우리의 권리를 소리치는 지금이 매우 좋다”라고 밝혔다.

곽 대표는 “이름도 없이 살거나 죽어간 성소수자들이 많은데 그들을 다시 벽장으로 가두는 일을 막아야 하고 더 이상 벽장에 갇히지도 말아야 한다”라며 “혐오를 넘어 차별을 넘어 편견을 넘어 평등의 세상으로 나아가자”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노래에 맞춰 다 함께 원을 그리는 기차놀이를 하며 문화제를 마쳤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제구','엔틸드', '2LP', 지민주 씨 등이 노래 공연을, 동인련 몸짓패가 몸짓 공연을 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늦은 3시에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자신들의 존재와 인권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성소수자 인권 퀴즈, 지지메시지 쓰기 등을 진행했으며 시민과 함께 추모문화제에 걸릴 걸개그림에 색을 입히기도 했다.

 

▲노래 공연을 하는 '제구'
▲'2LP'가 랩을 하는 모습.
▲'차별금지법 제정하라'와 '멈춰라 동성애혐오'라고 쓰여있는 손피켓을 들고 있는 참가자들.
▲이날 판매한 동성애자인권연대 뱃지.
▲피켓을 들고 있는 한 참가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분위기 전환을 위해 랩을 하고 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몸짓패가 몸짓 공연하는 모습. ⓒ 동성애자인권연대
▲노래 공연을 하는 가수 지민주 씨.
▲동성애자인권연대 곽이경 대표가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늦은 3시에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자신들의 존재와 인권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시민의 성소수자 지지 메시지가 붙어있는 ''힘'내 '나'는 '니'편이니'까'(힘나니까)' 게시판. ⓒ 동성애자인권연대 

▲피켓에 '잘못된 건 우리가 아니라 이 사회야! 청소년 성소수자 인권, 웅크리지 말고 힘내!!'라고 적혀 있다. ⓒ 동성애자인권연대
▲시민과 함께 걸개그림에 색을 입히는 참가자들. ⓒ 동성애자인권연대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멈춰라! 동성애혐오'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들이 세로로 길게 붙어있다. ⓒ 동성애자인권연대
올려 0 내려 0
조은별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텔레그램 비마이너 구독하기 비마이너 paypal로 일시후원하기 새창으로열기 비마이너 정기후원하기 새창으로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당신 어디 계신가요” 청소년 성소수자 육우당 16주기 추모제 열려
“동성애 배제하는 것이 민주고 통합인가?”
고 육우당 10주기 추모위원 모집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이주노동자가 먼저 연 메이데이, “우리도 인간이다” (2013-04-29 16:18:06)
용인경전철 운행 저지 나선 장애인 폭력 진압 (2013-04-26 21:32:46)
비마이너의 아름다운 유혹, 독자 인터뷰 비마이너의 아름다운 유혹, 독자 인터뷰 더보기
신간소개기사보기 도서 구매하기
기고 칼럼 기자칼럼

기고 작은이미지
텔레그램 성착취방 ‘신상공개 요구’가 향하는 곳
텔레그램 성착취방 운영자 중 하나였던 ‘박사’의 ...

코로나19 대책, 불안정 노동자의 삶을 살...
쾌락을 의사소통하기
재생산적 욕망 줄세우기
Beminor SNS 비마이너 페이스북비마이너 트위터비마이너 텔레그램
PayPal
▼ 정기후원


▼ 일시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