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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환, 이인석 열사 뜻 우리가 이루자'
최정환, 이인석 열사 합동추모제 해치마당서 열려
"가난한 사람의 목숨을 폐지하는 세상을 끝장내자”
등록일 [ 2014년03월21일 22시22분 ]

▲장애해방운동가 최정환 열사 19주기, 이인석 열사 5주기 합동추모제가 21일 광화문역 해치마당에서 열렸다.

 

장애해방운동가 최정환 열사 19주기, 이인석 열사 5주기 합동추모제가 21일 늦은 4시 광화문역 해치마당에서 장애인·빈민단체 활동가 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장애해방열사_단 등 5개 단체 주최로 열렸다.

 

최정환 열사는 척수장애인으로 카세트테이프 노점상 등을 하며 생계를 꾸렸으나, 서초구청으로부터 지속적인 단속을 당했다. 열사는 지난 1995년 3월 8일 단속반이 압수한 스피커와 배터리를 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서초구청이 거부하자 이에 항의해 분신했으며 2주가량 투병하다가 38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인석 열사는 뇌병변장애인으로 지난 2007년 석암베데스다 요양원(현 사회복지재단 프리웰 향유의집)에 입소한 뒤 시설거주 장애인들과 함께 석암재단생활인인권쟁취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아래 석암비대위)을 꾸려 시설비리를 고발하고 탈시설, 자립생활, 인권 운동에 참여했다.

 

열사는 2009년 자립생활 후에도 석암비대위 활동에 참여해왔으나, 3월 19일 심장마비 증세로 병원에 이송돼 21일 향년 61세로 숨졌다.

 

▲추모 발언하는 박김영희 대표.

 

이날 합동추모제에서 장애해방열사_단 박김영희 대표는 열사들의 삶을 돌아보며 장애인, 빈민들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었던 이들의 뜻을 이루자고 밝혔다.

 

“최정환 열사는 가난하고 장애가 있어 길에서 노점을 하면서 살아보려던 사람이었습니다. 서초구에서 가판을 빼앗아 생존권을 잃어버린 열사는 서초구청을 찾아갔지만, 그곳에서 모욕적인 말을 듣고 더는 살 수 없어 분신을 택했습니다. … 이인석 열사는 석암재단 비리를 척결하는 데 나서고 석암비대위 투쟁에도 앞장섰습니다. 열사는 투쟁하는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투쟁하는 동지들에게 항상 힘을 줬습니다.”

 

박김 대표는 “우리의 꿈과 열사들의 꿈은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것, 단 하나다”라면서 “우리가 그 꿈을 이어 함께, 끝까지 가자”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안대성 수석부위원장은 “최정환 열사는 분신으로 노점상의 처지를 알려냈지만, 서초구청은 지금도 노점상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라며 “생존권을 탄압하는 저들에 맞서 노점상이 더는 폭력적인 탄압으로 죽어가지 않도록 투쟁하자”라고 밝혔다.

 

빈곤사회연대 김윤영 사무국장은 오늘날에도 최정환 열사처럼 가난하다는 이유로 모욕을 당하는 이들이 있다며 가난한 이를 모욕하는 제도, 사회에 맞서 싸우자고 호소했다.

 

“가난한 사람은 돈이 없다는 이유로 이 사회에서 모욕당하고 있습니다. … 자신의 삶이 가난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모욕, 누군가에게 도움받아야 함을 입증해야 하는 모욕, 가족과 떨어져 살거나 가족이 없음을 입증해야 하는 모욕을 겪지 않기 위해 가난해도 인간답게 살 권리를 쟁취해야 합니다. 가난한 사람을 모욕하는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하는 싸움을 시작으로 열사 영정 앞에서 열심히 싸우겠다고 다짐했으면 합니다.”

 

석암비대위 김동림 활동가는 “이인석 열사는 몸을 가누기 불편한 중증장애인이었지만, 석암비대위 활동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함께했다”라면서 “열사는 저에게 ‘내가 죽는 날까지 시설에 사는 사람들이 자립하도록 투쟁하겠다’라고 하셨다. 석암비대위가 어려운 상황에서 석암비대위 식구들에게 용기와 힘을 북돋아 주셨던 분”이라고 밝혔다.

 

최옥란열사추모사업회 박경석 회장은 “노동하지 못해 길거리에서라도 살아보려던 최정환 열사의 목숨을 공권력이 빼앗아 갔고, 이인석 열사는 탈시설 투쟁하던 도중에 돌아가셨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시설에 들어가고 노점상 하다가 죽어가는 세상이다.”라면서 “우리는 열사 의지를 끝장 투쟁으로 모아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를 폐지하고, 가난한 사람의 목숨을 폐지하는 세상을 끝장내자”라고 강조했다.

 

이날 합동추모제에는 노동가수 지민주 씨, 박준 씨가 열사들을 추모하며 추모공연을 했다. 참가자들은 두 열사의 영정 앞에 분향과 헌화를 하며 추모제를 마쳤다.

 

▲석암비대위 등 장애인단체 활동가 10여 명은 낮 12시 경기도 파주 광탄면 용미리 서울시립추모의집에 있는 이인석 열사 묘역을 참배했다

 

한편 추모제에 앞서 이날 낮 12시 석암비대위 등 장애인단체 활동가 10여 명은 경기도 파주 광탄면 용미리 서울시립추모의집에 있는 이인석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탈시설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아래 발바닥행동) 미소 활동가는 “이인석 동지를 포함한 석암비대위 분들의 투쟁으로 자립생활에서 빛나는 성과를 냈다”라면서 “1년 뒤에는 더 나은 성과를 내서 열사를 찾아뵙겠다”라고 밝혔다.

 

발바닥행동 임소연 활동가는 “2007년부터 석암비대위 동지들이 보여준 투쟁은 탈시설 운동사에 혁명처럼 남을 것”이라면서 “열사가 앞장서서 해온 탈시설 투쟁을 지금 우리가 하고 있고 앞으로도 프리웰 재단(구 석암재단) 거주민이 시설에서 나와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단에 올릴 술을 따르는 참배객.

▲분향하는 참배객.

▲이인석 열사를 추모하는 김동림 활동가.

▲합동추모제에서 추모공연을 하고 있는 노동가수 지민주 씨.

▲노동가수 박준 씨가 참가자들과 함께 장애해방가를 부르고 있다.

▲분향과 헌화를 기다리는 참가자들.

▲헌화하는 참가자.

▲묵념하는 참가자.

▲헌화하는 참가자들.

▲제단에 국화가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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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홍식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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