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09월23일mon
기사최종편집일  최종뉴스편집일
비마이너로고
news
뉴스상세검색 버튼
기사등록 기사제보
전체메뉴 펼침
HOME 뉴스홈 > 뉴스 > 사회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농인을 위한, 농인에 의한 ‘토크콘서트’ 열려
농인 비보이 댄서, 배우, 유학생 등 출연
농정체성에 대한 물음과 농인으로서의 삶 나눠
등록일 [ 2014년04월19일 17시41분 ]

▲한국농아인협회는 19일 늦은 2시 이룸센터 이룸홀에서 농인을 위한 콘서트 ‘Deaf열정樂서’를 열었다.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의 정우현, 유현주 씨가 ‘농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농인의, 농인에 의한, 농인을 위한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한국농아인협회는 19일 늦은 2시 이룸센터 이룸홀에서 농인을 위한 콘서트 ‘Deaf열정樂서’를 열었다. 이날 콘서트는 먼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추모 묵념으로 시작했다.

 

농아인협회 측은 “세월호 참사로 개최 여부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비장애인 사이에서는 다양한 토크콘서트가 개최되고 있으나 농인은 의사소통 제한으로 이에 참여하기 힘들다.”라며 “따라서 농인의 언어적 특성과 감수성을 담은 최초의 콘서트라는 점에서 강행하게 됐다. 양해 부탁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콘서트에는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농인들이 나와 농정체성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청인 중심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농인으로서의 애환을 이야기했다.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의 정우현, 유현주 씨는 ‘농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농인은 정상인가, 비정상인가. 우리는 겉으로는 ‘정상’이라고 답하나 속으로는 부끄러워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유현주 씨는 “우리는 청인을 끊임없이 흉내 내며 산다. 인공와우 수술을 하고 언어치료를 하고 농인인데 이어폰을 끼고 나타난다.”라며 “그것이 과연 농인을 정상으로 생각했을 때 나오는 태도인가. 농인이 정상이라면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함께 연사로 나온 정우현 씨는 “나는 누구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청인이 되고 싶은가, 인간이 되고 싶은가.”라며 청인, 농인으로 나누는 이분법적 사회에 대해 지적했다.

 

영화배우 김리후 씨는 “통합학교 다닐 때, 한 선생님이 ‘리후는 듣지 못하지만 점수가 좋다. 그런데 잘 듣는 너희가 리후보다 성적이 나쁘면 혼날 거야’라는 이야기를 한 적 있다. 굉장히 기분 나빴다.”라며 “그 선생님은 내가 듣지 못한다는 이유로 다른 학생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편견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농인이 청인 사회에서 연기활동을 할 수 있을까, 싶지만 불가능한 게 아니다. 가능하다.”라며 “농인으로서의 정체성은 누가 심어주는 게 아니다. 본인이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씨는 김조광수 영화 등에 출연한 바 있다.

 

▲미국 농인 대학교 갈로뎃 대학에서 세계경제정치학을 전공한 미셸이 ‘미국 농아인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 농인 대학교 갈로뎃 대학에서 세계경제정치학을 전공한 미셸은 ‘미국 농아인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미셸은 “갈로뎃 대학에 들어가면서 농문화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갈지에 알게 됐다. 처음엔 낯설었으나 그 사람들로 인해 성장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미셸은 서강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으며 곧 미국으로 돌아가 대학원에 진학해서 교육과 관련된 활동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17년 동안 비보이로 활동하고 있는 심재민 씨는 “농인으로서 비보잉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청인에게 춤, 기술 등을 배울 때 의사소통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인공와우 수술을 하느라 6개월가량 연습하지 못해 춤을 포기하려 했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비보이를 한다는 소문이 농사회에 이미 났고 춤을 보여달라는 요구로 다시 춤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 외에 이날 콘서트엔 서대문농아인복지관 SDI팀의 춤 공연을 오프닝으로 쇼핑몰 위트라이프 대표이사 고광채 씨, 고등학생 성재훈 군, 전주 선화학교 이영채 씨 등이 연사로 나와 농인으로서의 삶에 대해 나누었다.

 

고광채 씨의 어머니는 “부모로서 자녀를 농인으로 인정하기 쉽지 않았다. 여전히 어떻게 인정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라며 “사업을 확장해가는 모습이 불안하면서도 기대된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영화배우 김리후 씨
▲서대문농아인복지관 댄스팀 SDI의 축하 공연
▲한국농아인협회는 19일 늦은 2시 이룸센터 이룸홀에서 농인을 위한 콘서트 ‘Deaf열정樂서’를 열었다.

올려 0 내려 0
강혜민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텔레그램 비마이너 구독하기 비마이너 paypal로 일시후원하기 새창으로열기 비마이너 정기후원하기 새창으로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장애등급제가 송국현을 죽였다” (2014-04-19 22:14:29)
고 송국현씨 장례, 복지부 사과 때까지 무기한 연기 (2014-04-18 19:28:25)
비마이너의 아름다운 유혹, 독자 인터뷰 비마이너의 아름다운 유혹, 독자 인터뷰 더보기
제9회 세계인권도시포럼, 인권의 도시는 상상하라! '시설없는' 사회를~, 뉴질랜드 people first에서 발달장애인 자기옹호 운동을 듣다!
신간소개기사보기 도서 구매하기
기고 칼럼 기자칼럼

기고 작은이미지
“나의 괴물 장애아들, 게르하르트 크레취마르가 잠...
2003년 10월 베를린에서 진행된 한 행사에서 명단 하나가 발표...

두 살에 와서 서른아홉까지 시설에서 살...
“시설에서 제일 좋았던 기억? 없어요”
선택권도, 미래도 없던 시설의 삶
Beminor SNS 비마이너 페이스북비마이너 트위터비마이너 텔레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