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09월20일fri
기사최종편집일  최종뉴스편집일
비마이너로고
news
뉴스상세검색 버튼
기사등록 기사제보
전체메뉴 펼침
HOME 뉴스홈 > 뉴스 > 사회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이덕인 열사 추모제, 강남 한복판에서 열리다
장애빈민운동가 이덕인 열사, 19주기 추모제 열려 노점 탄압에 숨진 19년 전과 오늘, ‘똑같아’
등록일 [ 2014년11월28일 23시40분 ]

19년 전, 11월 28일, 인천 아암도 앞바다에서 두 손이 밧줄로 포박당한 28살 청년의 시체가 떠올랐다. 얼굴 부위와 어깨 등엔 피멍이 든 상처가 나있었다. 다음날인 29일, 경찰이 병원 영안실 콘크리트벽을 부수고 들어와 시신을 탈취해 갔다. 부검 결과, 경찰은 연안부두로 수영하다가 지쳐 익사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장애빈민운동가 이덕인 열사의 이야기다. 19년이 흘렀건만 이덕인 열사의 모친 김정자 씨는 아들의 영정 앞에서 여전히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자식 사진만 보면 여전히 눈물이 납니다. 자식이 오라고 하면 지금이라도 어디라도 가고 싶어요. 그러나 갈 수 없는 길이기에 이러고 있습니다.”

 

▲이덕인 열사의 모친 김정자 씨가 아들 영정에 얼굴을 파묻고 흐느끼고 있다.

 

이덕인 열사의 19주기 추모제가 28일 오후 4시 강남역 롯데시네마 앞에서 열렸다. 19년 전 인천시와 연수구의 무자비한 노점 단속에 항의하다 숨진 이덕인 열사. 그러나 19년이 흘렀음에도 가난한 이와 노점상에 대한 공권력의 폭력은 여전히 극악하다.

 

최근 인천 구월동과 동암역, 서울 강남에서 노점상 철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새벽엔 생존권 사수에 나선 노점상들과 수백 명의 용역 직원들이 격렬히 대치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고 13명의 노점상과 지도부가 연행됐다. 이덕인 열사의 19주기 추모제가 강남 한복판에서 열린 이유다. 강남대로엔 60여일 째 용역 침탈에 대비하며 노숙농성하는 노점상들이 있다.

 

빈곤사회연대 강동진 집행위원장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19년이면 강산이 두 번은 변했다. 그러나 열사를 죽음에 이르게 했던 사회는 여전하다.”라며 “이러한 사회를 하루빨리 ‘끝장’내기 위해선 같은 처지에 있는 철거민, 장애인, 노점상들이 함께 연대해야 한다. 그것만이 열사의 정신을 이어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전국노점상연합 유희 전 수석부위원장은 “19년 전 오늘은 매우 추웠다”라고 회상하며 “덕인이 죽은 이유라도 알 수 있으면 좋겠다는 부모님의 한을 여기 모인 우리가 풀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덕인 열사의 19주기 추모제가 28일 오후 4시 강남역 롯데시네마 앞에서 열렸다.

 

1967년 전남 신안군에서 태어난 이덕인 열사는 어린 시절 탈골로 장애를 입었다. 1995년 6월 인천 아암도에서 노점을 시작하여 장애인자립추진위원회, 인천노점상연합회 아암도 지부 총무 등을 맡아 활동하며 굴업도 핵폐기장 건설 반대 투쟁, 범민족대회 등에도 참가했다.
 
그해 11월 24일 이른 7시, 인천시와 연수구는 아암도에 친수공간을 조성한다며 용역 1,500여 명을 투입해 그곳에서 생계를 꾸려가던 노점상들을 철거했다. 열사는 무자비한 노점 단속에 항의하며 함께 싸우던 장애인, 노점상인들과 함께 망루 위에 올랐다. 그러나 경찰은 초겨울의 추운 날씨에도 소방차를 동원해 망루에 물대포를 쏘고 돌멩이를 던지며 농성중지를 요구했으며 끝내 음식물 반입을 막고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했다.
 
25일 밤, 열사는 고립된 망루의 상황을 외부에 알리고자 경찰 포위망을 뚫고 탈출을 시도했다. 그리고 사흘이 지난 28일, 의문의 사체로 인천 앞 바다에서 발견됐다. 이에 가족들과 장애인, 노점상 등 지역단체들은 열사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며 다음 해 5월까지 6개월여 동안 장례투쟁을 벌였으나 19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의 죽음은 진상규명이 되지 않았다.

 

▲참배하는 장애인 활동가.

올려 0 내려 0
강혜민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텔레그램 비마이너 구독하기 비마이너 paypal로 일시후원하기 새창으로열기 비마이너 정기후원하기 새창으로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23년 한 맺힌 장애인 노점상의 죽음, 백발이 된 노모의 절규
보이지 않는 도시 한 켠, 삶을 위해 싸우는 빈민들
잊을 수 없는 1995년, 그리고 이덕인 열사
18년 전 이덕인처럼, 다시 투쟁을 결의하자!
이덕인 열사 17주기, 여전히 싸워야 한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인권헌장 거부 서울시, "진일보한 인권 실현 가로막아" (2014-12-01 17:28:48)
대구시, 시설 확충 추진...탈시설 약속 잊었나? (2014-11-28 22:13:17)
비마이너의 아름다운 유혹, 독자 인터뷰 비마이너의 아름다운 유혹, 독자 인터뷰 더보기
제9회 세계인권도시포럼, 인권의 도시는 상상하라! '시설없는' 사회를~, 뉴질랜드 people first에서 발달장애인 자기옹호 운동을 듣다!
신간소개기사보기 도서 구매하기
Beminor SNS 비마이너 페이스북비마이너 트위터비마이너 텔레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