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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퍼레이드 3만 명 행진, 혐오에 ‘사랑’으로 맞불 놔
기독교 단체 5000여 명 행사장 포위...'동성애 안돼' 설교
“혐오 이겨내고 퍼레이드 개최했다", "퀴어들의 혁명"
등록일 [ 2015년06월28일 23시19분 ]

▲"동성애 홍보하는 박원순 타도하라"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 보수 기독교 단체 회원에게 한 참가자가 "Love conquers hate(사랑이 혐오를 이긴다)"라는 피켓을 내밀고 있다.

 

16회 퀴어문화축제 퀴어퍼레이드가 무사히 끝났다. 보수 기독교 단체 수천 명이 행사를 방해하려 시도했으나, 시민과 외국인 3만여 명은 혐오에 ‘사랑’으로 맞불을 놓았다.

 

2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퀴어퍼레이드의 참가자들은 오후 5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서울 도심을 행진했다. 행진은 을지로와 명동을 거친 뒤, 소공로를 통해 시청으로 되돌아오는 2.6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서울 신촌 부근에서 진행된 2.2km 행진보다 0.4km 늘어난, 한국 퀴어퍼레이드 역대 최장 행진구간이다.

 

이날 행진에서는 트렌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준비위원회,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아래 행성인) 등에서 7개의 차량을 마련해 각자 주제를 가지고 행진을 주도했다. 성소수자 댄스팀이 주도하는 흥겨운 차량 행렬은 흡사 댄스 클럽을 방불케 했다.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춤과 퍼포먼스를 보여주거나 보수 기독교 단체의 부채춤을 패러디하는 등 이색적인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오후 3시부터 대한문 앞에서 한국교회동성애대책위원회가 연 교단 연합 예배. 경찰 추산 4000여 명의 보수 기독교 단체 회원이 퀴어퍼레이드 행사장 근처인 이곳에 있었고, 서울광장 북쪽과 인권위 등지에도 1000여 명의 보수 기독교 단체 회원들이 있었다.

 

그러나 퀴어퍼레이드를 반대하는 보수 기독교 단체 회원들의 운집으로 행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오전 11시부터 예수재단, 동성애반대연대, 살롬 선교회 등 보수 기독교 단체 회원 수백 명이 퀴어퍼레이드 장소인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시청역 5번 출구, 서울시청 정문 앞, 국가인권위원회 앞 등에 포진하며 퍼레이드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를 진행했다.

 

또한 오후 3시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등 주요 기독교 단체가 주축이 된 한국교회동성애대책위원회가 ‘에이즈를 퍼뜨리는 동성애를 조장하지 말라’며 대한문 앞 도로 일부 차선을 막고 교단 연합 예배를 진행했다. 이후 이들 단체 참가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행진 시작 전에는 경찰 추산 5000여 명(대한문 4000여 명, 시청광장 등 1000여 명)의 보수 기독교 단체 회원들이 서울광장을 둘러싼 형국이 됐다.

 

그러나 올해 퀴어문화축제를 시작하기 전부터 보수 기독교 단체의 반대 행동이 진행된 터라, 이들에 대항하기 위한 참가자들도 많았다. 올해 퀴어퍼레이드 참가자는 성소수자들과 시민, 외국인 등 3만여 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6000여 명)으로 보수 기독교 단체 회원들을 압도했다. 조직위에 의하면 행진 선두가 1km 이상 걸었을 때 시청에서 마지막 대열이 행진을 시작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퍼레이드에 동참했다.

 

또한 이번 퍼레이드에는 12개 국가 대사관과 유럽연합 대표부가 지지의 뜻을 보냈고, 각국에서 수많은 외국인들이 참여했다. 일본 도쿄 레인보우 프라이드와 일본 최초의 커밍아웃 정치인인 이시카와 다이가 도쿄도 도시마구의회 의원이 퍼레이드 차량 행렬을 주도하기도 했다.

 

도쿄 레인보우 프라이드는 행진에 앞서 “동성애 혐오 세력의 반대를 받는 퍼레이드는 이번에 처음 참여하는 것”이라며 “그런 만큼 한국에 와서 여러분들과 함께 행진하게 돼서 즐겁다”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도쿄 레인보우 프라이드와 이시카와 다이가 구의원.

 

한국 사회 안에서도 노동, 장애, 여성, 종교 등 각계각층 단체의 참여가 잇따랐다.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교 단체를 비롯한 115개 범종교·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종교의 참뜻인 사랑과 평등을 실천하겠다며, 퀴어퍼레이드에서 무지개 끈을 서로에게 묶고 걷는 ‘평화의 인간 띠 잇기’ 활동을 벌였다.

 

행성인은 민주노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25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하는 저항과 연대의 행진단을 꾸려 행렬의 마지막 대열을 맡았다. 행진단은 27일 성명서에서 “서울광장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함께 행진해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할 차별과 소수자 혐오의 폭력을 우리 사회가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자”라며 대대적인 참여를 다짐하기도 했다.

 

이렇게 모인 퀴어퍼레이드 참가자들이 서울광장에서 도로로 나오자, 예상대로 보수 기독교 단체 회원들이 행진을 방해하려 시도했다. 한 보수 기독교 단체 회원이 도로에 누워 물리적으로 행진을 저지하려다 경찰에 의해 끌려나오기도 했다.

 

행진로 곳곳에서 보수 기독교 단체 회원들이 동성애 반대 피켓을 들거나 “동성애는 고칠 수 있는 병”, “동성애하면 지옥 간다” 등 퍼레이드 참가자를 대상으로 설교하며 퍼레이드 참가자를 자극했다. 그럼에도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이들에게 야유나 비난을 보내지 않았다. 오히려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무지개 깃발이나 피켓을 들고 보수 기독교 단체 회원에게 환호성을 지르곤 했다. “너희는 혐오하지만, 우리는 사랑한다”라는 게 참가자들이 밝힌 이유였다.

 

행진을 마치고 난 뒤 조직위는 폐막 행사를 통해 “우리는 혐오를 이겨내고 퍼레이드를 개최했다. 우리는 시민으로서 이 사회에 살아있으며, 앞으로도 살아갈 것을 오늘 퍼레이드로 보여줬다.”라며 “우리는 혐오와 차별에 맞서 사랑하고 저항하겠다. 이것을 퀴어들의 혁명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도심을 행진하는 퀴어퍼레이드 참가자들.

▲퀴어퍼레이드 첫 차량 행렬을 담당한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준비위원회가 댄스 공연을 하고 있다.

▲남성 댄스팀 '스파이크'가 동성결혼 합법화 퍼포먼스로 웨딩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는 모습.

▲성소수자 댄스팀 '28'의 공연을 보고 참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날 참가한 장애인단체 활동가들이 보수 기독교 단체의 부채춤을 패러디해 무지개 색깔 부채를 들고 행진하는 모습.
▲보수 기독교 단체 회원들이 왼쪽 길가에 '남자+남자 결혼 왠말이냐'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는 가운데, 참가자들이 "너와 나의 불금은 다르지 않아. Stop homophobia. No HIV/AIDS Stigma(동성애 혐오 멈춰라. HIV/AIDS 감염인에 대한 낙인 안 돼.)"라는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민주노총 활동가들이 "노동자도 자긍심 가득한 퀴어퍼레이드에 함께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달리는 모습.
▲퍼레이드 참가자들이 한국은행 앞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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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홍식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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