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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의 낙서, 예술이 되다.
'노트소년들' 그룹전 열려
인사동 갤러리 밥에서 오는 18일까지
등록일 [ 2010년10월14일 16시33분 ]

▲로사이드 소속 에이블 아티스트 공민우 군의 작품.

복잡한 기호처럼 거리를 누비는 버스. 버스에 오르면 도시의 길과 풍경이 보인다. 일상 곳곳에 스며 있는 버스는 수많은 사람을 태워 나르며 우리가 사는 공간을 가로질러 간다.

 

7살 때부터 버스를 그려온 공민우(11세, 지적장애 2급) 군은 버스를 매개로 도시의 감성을,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는 작가이다. 공민우가 그려내는 버스는 하나의 정서에 기대 완성된 것이 아니라 감정을 배제한 채 버스 그대로를 그러내는데 충실하다. 그러나 이 충실함과 집요함은 역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버스와 버스가 겹쳐지거나, 버스의 외부와 내부가 한 공간에서 펼쳐지기도 한다. 그의 작품은 버스의 사실적인 묘사에만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해석되어 독특한 정서를 표출하고 있다. 소년다운 귀여움이 묻어나면서도 반복과 변화를 통해 하나의 완성된 세계를 구축하는 작가로서의 면모를 동시에 보여준다. 

 

인사동 갤러리 밥에서 공민우 군을 포함한 세 명의 자폐성 아티스트와 한 명의 시각장애 아티스트의 개성 넘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비영리 예술복지 커뮤니티 로사이드(RAW+SIDE)는 13일 늦은 6시 소속 아티스트들의 그룹전 '노트소년들'의 오프닝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전시에 들어갔다.

 

곽규섭(22세, 자폐 2급), 홍석환(13세, 정신지체 3급), 배찬우(14세, 시각장애 1급) 공민우 등 4인(아래 노트소년들)은 대부분 '노트'를 통해 수년간 반복적으로 암호와도 같은 작업을 해왔던 이들로 로사이드가 발굴한 아티스트이다. 병적 증후의 낙서로 치부되던 이들의 작품은 로사이드를 통해 더욱더 자신들의 세계를 발전시켜 나가며,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애니메이션 감독 반주영, 미디어아티스트 조득수, 조형가 강은구 등이 서포터 작가로 참여해 노트소년들의 개인작업 이외에도 로사이드와 아트링크 방식으로 공동 작업한 신작을 선보였다. 아트링크란 장애가 있는 예술가와 비장애인 예술가들이 일대일로 파트너를 이루어 공동작업을 하는 프로젝트로 이번 전시에서는 4명의 노트소년들과 젊은 작가들이 협업해 다양한 장르의 결과물을 선보였다.

 

홍석환 군은 정교하게 그린 마크들을 감각적으로 배치해 독특한 자신의 세계를 표현한 작품과, 아트서포터즈 한상호 씨와 함께한 공동 자화상 'What I See'를 선보였다. 경원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는 한 씨는 오로지 종이와 연필만을 재료로 사용하던 홍석환 군에게 아크릴과 캔버스라는 새로운 매체를 제안했고, 일 년이라는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열두 개의 공동 자화상을 매주 함께 작업했다.

 

▲ 홍석환 군의 작품.

 

▲홍석환 군과 아트서포터즈 한상호 씨가 작업한 공동 자화상.

 

아트서포터즈 한상호 씨는 "초기에는 제가 스케치를 하고 색은 석환이가 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캔버스에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쳐 후반 작업은 석환이 혼자서 했고 자화상은 거의 석환이의 힘으로 완성되었다고 해도 무방하다"라고 전했다.

 

곽규섭 작가는 '규섭과 200명의 친구들', '멘넴의 방' 등 이미 두 번의 개인전을 가진 로사이드 1호 아티스트이다. 그는 반주영 감독에게 프로세스 과정과 디지털 작업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배워 완성한 애니메이션 '키티와 튤립', 컴퓨터 게임을 자신만의 언어로 재구성해낸 작품 등을 선보였다. '키티와 튤립'은 곽규섭 작가가 직접 원화를 그렸을 뿐 아니라 스토리보드, 음악, 더빙 등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완성한 작품으로, 오프닝 행사에 상영돼 관객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30cm 이상 떨어져 있는 사물은 볼 수 없지만, 그 이내의 사물은 섬세하게 지각할 수 있는 배찬우 군은 자신이 점토로 만든 캐릭터를 바탕으로 아트서포트 김세미 씨와 함께 '과학실패의 봉변'을 무대로 구현해냈다. 

 

배 군의 어머니 미야자와 마리 씨는 "찬우가 만들면 그것들은 움직이고 살아 있는 것"이라면서 "캐릭터들은 찬우의 상상 속 세계에서 놀다가 점토로 하나씩 표현된다"라고 설명했다.

 

로사이드 그룹전 '노트소년들'에 대해 로사이드 조득수 대표는 "곽규섭 개인전은 두 번 정도 치렀는데 그룹전은 처음이다"라면서 "본격적으로 저희가 활동을 시작하는 계기인 것 같고 작가마다 아트서포터즈로 젊은 예술가들이 많이 붙어 전문적인 작업들이 나와줘서 그 과정들이 의미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런 작업을 통해 어린 친구들이 지속적으로 활동을 지원받을 기회가 생겨서 앞으로도 예술을 통해서 자기표현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소년적인 소재를 통해 개성적이면서도 정교한 자신들의 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노트소년들'은 오는 18일까지 인사동 쌈지길 갤러리 밥에서 계속된다.

 

▲공민우 군의 입체 버스를 구경하는 관람객.

 

▲ 한 관람객이 홍석환 군의 작품을 구경하고 있다.

 

▲배찬우 군과 아트서포트 김세미 씨의 공동 작품 '과학실패의 봉변'.

 

▲'노트소년들' 오프닝 행사로 곽규섭 작가의 애니메이션 '키티와 튤립들'이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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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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