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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고정해도 덜컹거리는 인천 지하철 2호선, 장애인에게 위험
30일 개통 앞뒀으나 안전성 문제 심각, 고속 주행·무인 운전이 원인
등록일 [ 2016년07월27일 20시03분 ]


7년간 공사 끝에 30일 개통을 앞둔 인천 지하철 2호선. 그러나 지하철을 시승해본 장애인들로부터 편리함에 대한 찬사가 아닌, 위험하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인천 지하철 2호선은 오는 30일부터 인천 서구 오류동에서 인천 시청, 인천 대공원, 남동구 운연동까지 총 27개 정거장 29.2km를 운행한다. 인천교통공사는 인천 지하철 2호선에 지하철 1편성 당 차량 2량씩 총 74량을 투입해 매일 오전 5시 10분부터 다음날 1시까지 출퇴근 시간 3분, 그 외 시간은 6~10분 간격으로 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인천장차연), 인천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아래 인뇌협) 등 지역 장애인 단체 회원들은 지난 25일 인천시가 진행한 시승식에 참여했으나, 인천 지하철 2호선의 안전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인천장차연의 25일 시승식 영상을 보면, 수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휠체어를 고정했음에도 심하게 흔들릴 정도로 열차의 진동이 심했다. 열차의 급정거, 급출발이 잦아 장애인 당사자는 열차 장애인석 앞 뒤로 부딪히기를 반복했다. 그러나 장애인석에는 이들이 잡을 수 있는 안전봉이나 휠체어를 고정할 수 있는 장치 등 안전 설비도 거의 없었다.
 

인뇌협 또한 27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당시 지하철의 덜컹거림이 심해 휠체어 이용 중증장애인이 땅으로 떨어지거나 휠체어가 전복될 우려가 컸다고 설명했다. 중증장애인 지하철 승차, 하차 시에 갑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에도,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 요원도 없었다고 밝혔다.
 

인천 지하철 2호선의 안전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지하철이 과도하게 고속으로 주행하기 때문이다. 감사원의 2013년 ‘경전철 건설사업 추진 실태’를 보면 인천 지하철 2호선의 표정속도(정차 시간 포함한 평균 속도)는 시속 37.5km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2012년 시뮬레이션으로 산출한 적정 표정속도인 시속 33.7km보다 빨랐다. 인천시가 적정 차량 대수인 84대보다 10대 적은 차량을 구매했고, 운행 간격을 맞추기 위해 지하철 속도를 높인 것이다.
 

인천 지하철 2호선이 기관사 없이 운행된다는 점도 사고 발생 요인 중 하나다. MBN이 22일 보도한 「불안한 '무인운전'…인천 2호선 타도되나」에 따르면 무인 운전으로 인해 열차가 정 위치에 서지 못하거나, 차량 제어가 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최근 인천 지하철 2호선의 안전성을 놓고 다수 언론과 인천시 의회에서도 우려를 보내고 있으나, 인천시는 29일 개통식을 열고 30일 예정대로 운행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인뇌협은 “인천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는 중증장애인은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지켜야 하는 상황”이라며 “중증장애인은 인천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지 말라는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장애인만 이용하라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인뇌협은 “인천 지하철 2호선의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개통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천시는 중증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의 안전과 관련한 명쾌한 대안을 제시하라.”라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중증장애인은 인천 지하철 2호선 거부 운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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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홍식 기자 redspirits@beminor.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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