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시설,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옮기겠다”
발달장애인 부모 이야기하다 울먹… “절망 없는 서울시 만들겠다”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탈시설장애인당이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서울시를 위한’ 장애인정책 협약을 맺었다. 사진 강혜민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탈시설장애인당이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서울시를 위한’ 장애인정책 협약을 맺었다. 사진 강혜민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탈시설장애인당이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서울시를 위한’ 장애인정책 협약을 맺었다.

정책협약식은 19일 오전 11시 서울 동숭동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 열렸다.

올해 1월 창당한 ‘탈시설장애인당’은 4월 7일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장애인의 힘으로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가짜·위성·투쟁 정당이다.

이날 탈시설장애인당은 장애계의 11대 요구안을 전달했다. 11대 요구안은 △재난시대 장애인 지원체계 마련 △장애인 탈시설권리 보장 △최중증장애인 노동권 보장 △장애인 이동권 보장 △장애인 자립생활 권리 보장 △장애인 평생교육 권리 보장 △뇌병변장애인 의사소통 권리 보장 및 종합지원 체계 마련 △장애인 문화예술 권리 보장 △발달장애인 권리 보장 △장애여성 권리 보장 △장애인 건강권 보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철수 후보가 정책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강혜민
안철수 후보가 정책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강혜민

이날 안철수 후보는 “제가 정치인이어서 장애인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다. 대학원장 시절, 장애학생이 있었는데 휠체어를 타고 강의실에 들어갈 수 없어 가용한 학교 예산을 다 모아 학교를 고쳤다”면서 장애인 접근권 보장을 위해 노력한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장애계의 11대 정책요구안에 대해 안 후보는 “의사로서 질병과 장애에 대해 늘 고민하는 제게 이 협약은 더 없이 와닿는 값진 시간이었다”고 전하며 각 공약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드러냈다.

장애계 탈시설 정책에 대해 안 후보는 “19대 국회 때도 노력한 방향인데, 탈시설 문제가 제대로 잘 되고 있지 않다”면서 “장애인복지정책 기조를 지역사회에 바탕해서 (만들고), 탈시설을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권 관련해서도 안 후보는 “94년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갔을 때 저상버스를 처음 봤다. 미국에서는 그때부터 한 것을 서울은 여전히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초고령사회를 앞둔 지금, 장애인뿐만 아니라 교통약자분들이 많으신데 이동권 보장을 위해서 정말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안 후보는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던 교수 출신이다 보니 교육권이 눈에 들어왔다. 교육권은 정말 중요하다”면서 “중증장애인분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는데, 이걸 바꿔야 한다. 장애인야학이나 평생교육시설에서 학습하는 중증장애인이 차별받지 않고 마음껏 공부하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발달장애인 권리 보장을 이야기하다가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안 후보는 “현재 노원구에 사는데 노원구는 장애인이 가장 많이 사는 구이기도 하다. 지역 국회의원을 하며 발달장애인 부모님들을 많이 뵈었다. 그때 한 어머니가 자녀보다 더 늦게 가고(죽고) 싶다는 이야길 하셨다”면서 “혼자 좌절하고 절망하지 않는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애여성이 성폭력과 같은 인권침해에 노출되는 것에 대해선 “재발방지대책 수립 등을 이미 공약으로 냈다”고 밝혔으며, 장애인 건강권과 관련해서는 “정치인 이전에 제 정체성은 의사다. 장애인주치의제도 뿐만 아니라 집에서 병원까지 갈 수 있는 전반적인 건강권 보장을 추진하겠다. ‘소셜 닥터’로서 책임 있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최연숙 국민의당 국회의원(보건복지위원회)도 함께했다.

정책협약식을 마친 후, 안철수 후보와 탈시설장애인당 후보들이 정책협약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뒤에는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서울시를 위한 11대 장애인정책 간담회’라고 적힌 현수막이 있다. 사진 강혜민
정책협약식을 마친 후, 안철수 후보와 탈시설장애인당 후보들이 정책협약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뒤에는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서울시를 위한 11대 장애인정책 간담회’라고 적힌 현수막이 있다. 사진 강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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