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앗! 지진희다!
# 1.
앗, 지진희다!
글·그림 김찬기
# 2.
뉴스 속보.
아나운서 : 지금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진으로 경주에 있던 건물의 기와가 떨어지는 모습.
시각장애인 김모씨가 테이블 안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다.
테이블 위에 있던 컵 안의 커피가 쏟아지고 집 안에 있는 물건이 떨어진다.
김 씨는 “무슨 일이지?” 하며 불안해한다.
또 다른 곳의 휠체어 탄 장애인. 지진 속보에 사람들이 황급히 도망간다.
사람들 : 엘리베이터는 위험해요! 계단으로!
계단을 이용할 수 없는 휠체어 탄 장애인 혼자 엘리베이터 앞에 남겨졌다.
# 3.
국민안전처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 : 지진 관련한 장애인 대피 방안을 문의….
국민안전처 직원 : 없어요.
전화를 끊고 다시 책상에 엎드리는 직원.
# 4.
지진에 대한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한 전국의 장애인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장애인들이 분노하며 무언가를 부수는 모습.
# 5.
그때, 의문의 과학자가 등장한다.
의문의 과학자 : 후후후! 드디어 때가 됐군! 18년 동안 개발한 몽글몽글 사랑의 러브러브 다 죽인다 빔을 사용해서…. 여러분! 여길 보십시오!
의문의 과학자의 등장에 웅성웅성하는 장애인들.
의문의 과학자가 그들을 향해 빔을 쏜다.
빔으로 장애인들이 합체하여 거대한 고질라가 된다.
# 6.
퇴근하는 국민안전처 직원. 순간 그의 발밑이 쩌억 갈라진다.
직원 : 지진인가?
뒤에서 쿵쿵하는 고질라의 발소리가 들린다.
불안감에 뒤돌아보는 직원. 그 순간, 고질라의 발에 깔려 죽는다.
# 7.
고질라는 손과 발, 꼬리 등을 이용해 건물들을 부순다.
“크와아아아앙!” 포효하는 고질라. 화산이 퍼엉! 폭발한다.
# 8.
저 멀리 청와대가 보인다. 고질라에 밟혀 부서지는 청와대.
각하를 태운 헬리콥터가 하늘을 날고 있다.
고질라가 헬리콥터를 덥석 문다.
지상도 혼란에 빠졌다. “사람 살려!” 도망가는 사람들.
이를 지켜보던 어떤 사람이 말한다. “완전 아수라판이구먼…”
# 9.
그렇게 지구는 멸망했다.
지진으로 갈라진 땅. 곳곳에서 폭발하는 화산들.
고질라 : 지구, 안녕!
황량한 땅에 비마이너 건물만이 남았다.
만화 해설 끝.
* ‘정병러 박사-X’라는 인물 설명이 적절하지 않아 ‘의문의 과학자’로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