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은 사람, 김종환
최인기의 두 개의 시선
2017-02-17 최인기
이 친구를 만난 지도 어느덧 2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젊고 파릇한 청년기에 만나 이제 백발의 중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만난 곳이 장애인 노점상이 분신해 돌아가신 강남의 장례식장이었습니다. 일 년에 서너 번 만나는 곳도 대부분이 열사 추모제 행사 날입니다. 가슴 언저리에 남았던 부채의식이었을까요? 마음의 빚들을 안고 살아왔나 봅니다.
섭섭한 면도 있습니다. 사진 한번 찍어 보는 게 바람이지만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무심하지요. 언젠가 정태수 열사 추모행사가 있던 날 현수막을 배경으로 한장 담았습니다. 훈훈한 미소로 자리를 지키며, 한길을 가는 사람이 있어 든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