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최초 광역전철 ‘동해선’, 장애인 편의시설 ‘글쎄’

교통카드 발매기 사용 어렵고 환승통로에 엘리베이터 없는 경우도

2017-03-13     최한별 기자
비 수도권 최초 광역 전철인 동해선 광역전철의 장애인 편의시설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동해선 광역전철은 부산과 울산을 이을 예정으로, 2016년 12월 30일 부산진구 부전역에서 기장군 일광역까지 구간이 1차적으로 개통되어 있는 상태이다. 
 
해운대자립생활센터(아래 해운대센터)는 지난 2월 14일부터 3월 2일까지 동해선 광역전철역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모니터링 결과, 동해선 모든 역에 설치된 교통카드 발매기 및 충전기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는 데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은 환승 통로도 있었다.
 
해운대센터는 "동해선 모든 역에 설치된 교통카드 발급 및 충전기는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되어 있어 시각장애인이 전혀 이용할 수 없다"며 "시각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으려면 음성지원 및 키패드 설치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발급기 터치스크린 위치가 너무 높아 휠체어를 이용하는 경우 손이 닿지 않고, 휠체어가 진입할 수 있는 하부공간이 없어 이용할 수 없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뿐만 아니라, 부산 도시철도 2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벡스코 역에는 환승 통로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대센터는 "지하철 계단에 설치된 '휠체어 리프트'는 수동 휠체어를 기준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전동휠체어 탑승 시 하중을 견디지 못해 이용 시 추락할 위험이 많다"고 전했다.
 
해운대센터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안전을 위해 2017년까지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 설치를 추진하고 있음에도, 동해선 광역전철역에는 안전펜스만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해운대센터는 "동해선 광역전철은 장애인차별금지법이나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 등에 따라 장애인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