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왜 죄인입니까!’ 성소수자 외침에 침묵한 장준규 육군참모총장

26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장 총장 규탄 기습시위 “인권침해자 장준규 OUT” 외침에 공항직원 비호 받으며 이동

2017-05-26     최한별 기자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가 국가의 기강을 흔드는 죄인들입니까?"
 
'동성애자 군인 색출' 지시를 내린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을 규탄하는 성소수자들의 목소리가 26일 인천국제공항에 울렸다.
인천국제공항 귀빈실로 향하고 있는 장준규 총장(가운데 안경 낀 남성)을 향해 성소수자 단체 및 연대단체 활동가들이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장 총장은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상군 심포지엄' 참석을 위해 22일 출국했다가 26일 오후 5시 50분경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날 성소수자 인권단체 및 연대 단체 소속 회원들은 장 총장을 향해 "동성애자 색출수사, 장준규는 사죄하라!", "동성애는 범죄가 아니다, 장준규는 물러나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장 총장은 공항 안전요원 및 수행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빠른 걸음으로 인천국제공항 1층 입국장에서 3층 귀빈실로 향했다. 귀빈실로 들어가기까지 약 5분여의 시간동안, 장 총장은 '동성애자 군인색출' 지시로 인해 실형을 선고받은 A 대위 사건에 관한 질문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오후 6시경, 장 총장은 귀빈실을 통해 공항 밖으로 나가 차를 타고 공항을 떠났다. 성소수자 인권단체 및 연대단체 소속 회원들은 "성소수자를 범죄자 취급하고 인권을 무참이 짓밟은 사람이 '귀빈 대접'받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성소수자의 인권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의 인권이 보장받을 수 있기 위해서는 우리가 바로 지금부터 연대해야 한다"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장 총장이 몸을 피한 인천공항 내 '귀빈실'로 향하는 사람들을 막고 있는 공항 안전요원들.
장 총장이 들어간 인천공항 귀빈실 밖에서 성소수자 단체 및 연대단체 활동가들이 장 총장을 규탄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