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에 제멋대로 설치된 선형블록, 시각장애인 안전 위협

한시련, “시각장애인의 자유롭고 안전한 보행위해 설치 규정 준수해야”

2017-08-09     최한별 기자

선형 블록, 일명 '점자 블록'은 시각장애인의 독립 보행에 필수적인 편의시설이다. 그러나 서울시에 있는 많은 지하철역이 선형 블록 설치 기준을 준수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아래 한시련)는 서울시 소재 지하철역들이 선형 블록 설치 기준을 편의적으로 해석하여 설치하는 바람에 시각장애인들이 불편과 어려움을 끊임없이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계단과 에스컬레이터가 병설된 경우에는 선형 블록이 이어져 있으나 에스컬레이터만 설치된 경우에는 선형 블록이 유도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시각장애인은 에스컬레이터 입구를 지나쳐 버리거나 역방향으로 진입시도를 하게 되는 등 위험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한시련은 이에 대해 "시각장애인은 에스컬레이터를 독립적으로 이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그릇된 해석으로 인해 선형 블록 유도가 제한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대합실, 계단, 환승 통로, 발매기, 화장실 등으로 유도하는 선형 블록이 없는 경우도 많다. 한시련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서 지하철역 내부 주요 지점까지 선형 블록으로 유도해야 함을 명시하고 있음에도 선형 블록은 승강기로만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시각장애인의 편의에 대한 무관심에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한시련은 서울시 도시철도를 운영하는 모든 사업자에 "행정 편의적이며 범법적인 규칙 무시 시공 중단은 물론 기존에 설치된 선형 블록 재정비를 통해 시각장애인의 안전하고 평등한 보행권을 적극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한시련은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권리가 있는 지하철역에 선형 블록을 축소 설치하고 시각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행정 편의적으로 설치되는 문제를 더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라며 "시각장애인의 안전하고 차별 없는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끊임없이 논의하고 문제 제기와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