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에게 비마이너는, ‘나침판’이에요
[독자인터뷰] 이하늬 언론비평 전문지 ‘미디어오늘’ 기자
다양한 이슈들 중에서도 노동과 여성에 관심이 많습니다. 쉴 때는 주로 만화를 보거나 시를 읽고요. 정신적으로 힘들거나 우울할 때면 벨훅스 '사랑은 사치일까'와 정희진의 '정희진처럼 읽기'를 읽습니다. 고양이와 같이 살면서 인생이 변했다고 할 정도로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사실 모든 동물을 좋아해요.
- 비마이너는 언제부터 읽으셨나요? 어떻게 알게 됐어요?비마이너는 2013년에 알게 됐어요. 제 옆자리 선배가 좋은 언론사라며 소개해주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정기적으로 들어가서 읽지는 않았어요. 꾸준히 읽기 시작한 건 2014년 4월부터입니다. 그즈음에 박경석 노들야학 교장선생님 인터뷰가 있었거든요. 비마이너 기사가 인터뷰 준비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비마이너는 '즐겨찾기'에 있는 언론사입니다.
- 근래 기억에 남는 기사와 그 이유는?2015년 ‘광인일기’ 기획 기사를 '애정'합니다. 다들 숨기고 쉬쉬해서 그렇지 정신장애인이 멀리 있지 않거든요. 저만 해도 가까이 있는 사람이 과대망상과 조증을 앓고 있어요. 오랫동안 그 사람을 봐왔는데 저 역시 편견으로 똘똘 뭉쳐있었더라고요. 기사를 읽은 이후 그 사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어요. 전에는 도무지 이해도 안 가고 한심하다는 생각을 자주 했던 것 같아요. 비마이너 기사를 좀 더 일찍 접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기획 기사 시리즈는 작은 책으로 나오기도 했는데요. 두고두고 종종 읽습니다.
- 비마이너가 좀더 다뤘으면 하는 기사는?솔직히 지금 다루고 있는 주제들도 '이런 생각을 하다니' 하며 놀랄 때가 많습니다. 특히 기획연재 아이템들은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슬쩍 훔쳐가고 싶을 정도입니다. (아 최근에 특수학교 관련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강서구 기사를 읽었는데요. 실제 특수학교가 자리 잡은 지 오래된 지역의 주민들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 비마이너는 어떤 '언론'인가요?저한테는 일종의 '나침판' 입니다. 아무래도 제 직업이 기자이다 보니 그런 관점에서 비마이너를 보게 되는데요. 장애인이나 소수자 관련 기사를 쓰기 전엔 꼭 비마이너에 들어가 기사를 훑어봅니다. 같은 사건이라고 해도 비장애인인 제 시각에서 보는 건 한계가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비마이너 기사를 통해서 많이 배우고 방향을 잡아 나가고 있습니다.
- 비마이너의 존재 가치는 무엇일까요. 비마이너는 대체 왜, 존재해야 할까요? 저는 비마이너를 읽기 전까지 장애인을 시혜의 대상으로만 바라봤어요. 안타깝다, 도와주고 싶다 그런 생각들? 아마 저뿐만 아니라 장애를 가진 당사자들도 그럴 것 같아요. 한국 사회 자체가 그런 식으로 장애인을 대하니까요.
그런 면에서 비마이너는 종합일간지는 물론이고 장애인을 다루는 다른 매체와도 달라요. 비마이너 스스로가 말하듯이 장애인 당사자의 입장에서 사회를 바라보고자 하거든요. 이런 목소리가 작게나마 있는 사회와 없는 사회의 차이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저만 해도 비마이너 기사를 읽으면서 시각이 바뀌었고 기사를 쓸 때도 전보다 주의하게 되었습니다.
- 비마이너에게, 그리고 비마이너를 읽는 분들께 이 말만은 꼭 해야겠다, 하는 말씀 있으신가요?후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