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편하게 사용하는 식품쇼핑몰, 시각장애인 접근성은 심각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국내 10개 주요 식품 쇼핑몰 접근성 조사 상품 검색은 되지만 상품 특징 알 수 없고 구매에서 막히기도
주요 인터넷 식품쇼핑몰 10곳을 조사한 결과, 시각장애인의 접근성이 '심각'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아래 접근성센터)는 농심 오테이스트몰, 동원몰, 롯데푸드몰, 삼양맛샵, 샘표식품마켓, 아워홈몰, 오뚜기 쇼핑몰, 정원e샵, 풀무원샵, CJONmart 등 10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시각장애인 접근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회원가입이나 상품검색 기능은 거의 모든 사이트에서 이용에 문제가 없었으나 상품정보 확인 및 상품구매 등은 대부분 사이트에서 이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접근성센터는 위 10개 사이트의 회원가입, 상품검색, 상품정보 확인, 상품구매, 이벤트 확인 등 5개 주요 기능에 대해 시각장애인의 이용 가능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시각장애인은 모든 사이트에서 회원가입과 상품 검색은 가능했지만, 상품의 특징 및 구성, 유통기한과 같은 상품 상세정보 파악은 샘표식품마켓을 제외한 9개 쇼핑몰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 상품정보를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로만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벤트 정보 역시 샘표식품, 롯데푸드몰, 정원e샵 사이트에서만 완전한 확인이 가능했다. 나머지 사이트에서는 시각장애인이 인식할 수 있는 상세정보 및 대체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의 이벤트 참여가 불가능했다.
추석을 앞두고 모든 사이트가 '추석연휴기간 배송정보'를 제공했지만, 이 역시 샘표식품 사이트 단 한 곳에서만 시각장애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상품 구매에서는 모든 사이트가 시각장애인의 자유로운 이용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었다. 상품 구매 시에 쓸 수 있는 결제수단에는 신용카드, 무통장입금, 실시간 계좌이체, 간편결제, 페이 등이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결제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신용카드나 계좌이체 등 주요 결제수단으로 결제가 가능한 사이트는 샘표식품마켓, 아워홈몰, 정원e샵 3곳에 불과했다.
접근성센터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16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 절반 이상이 인터넷쇼핑을 이용하고, 식품 등 생활필수품을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것이 주요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시각장애인도 편리하고 자유롭게 식품쇼핑몰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보장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