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인 청년, 부모, 수어통역사 등… '박원순 지지' 선언
선거캠프에 수어통역사 위촉하고 영상에도 수어통역 삽입한 박 후보 캠프 농인 당사자 및 관련인들, "수어 확대 정책 펼칠 박원순 후보 지지한다"
6월 3일, '농아인의 날'을 맞아 농인 당사자와 수어통역사, 속기사, 서울 통신 중계사 등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이날 박 후보 선거캠프에서 모여 지지선언식을 진행한 이들은 "'서울특별시 한국수화언어 통역 활성화 지원 조례'를 가장 성실하게 이행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선거캠프에 수어통역사를 '다양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 공약 영상에 수어통역을 삽입해 배포하고 있다. 박 후보 지지자들은 "(선거캠프의 활동을 보며 박 후보가) 보여주기식의 행정이 아닌 실질적으로 시민들의 삶을 책임 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며 "농청년, 농부모, 수화통역사, 속기사, 서울통신중계사는 어떤 단체 등에 속해 있지 않은 순수한 서울시민의 입장으로 박 후보 지지를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지지 선언에 앞서 2일 신촌에서 진행된 박 후보 집중유세에서 지지 발언을 한 20대 농인 청년 한은혜 씨는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가하며 투표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라며 "그래서 작년 대선 텔레비전 후보 토론을 계속 봤으나 지나치게 작은 수화창, 한 명뿐인 통역사 등으로 인해 내용 파악이 어려웠으며, 5월 30일에 있었던 서울시장후보 토론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한 씨는 "'선거캠프에 수어통역사도 있고 공약 동영상에 수어통역을 넣는 감수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번 믿어도 되지 않을까, 나의 정말 소중한 인생의 첫 투표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박 후보를 지지했다.
한 씨는 박 후보에게 "선거가 끝난 후에도 당선자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그리고 내가 사는 동네에서,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펼쳐지고 있는지를 나의 언어인 수어로 알고 싶다. 또한,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청년 대상 행사와 교육을 수어통역이 없어 포기하지 않도록 해달라"라며 수어 통역 확대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