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신고센터 ‘뚜벅뚜벅’ 개소식 열어
피해 신고접수 및 대면상담, 자료 수집정리, 피해생존자 회의장소 등 활용할 계획
2018-12-26 박승원 기자
부산시는 26일 오전 11시, 도시철도 2호선 전포역사에 사무실을 마련해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신고센터(아래 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센터 별칭은 한종선 피해자 대표 의견에 따라 진실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뚜벅뚜벅’으로 정했다.
뚜벅뚜벅은 형제복지원 피해 신고 접수자 대면상담, 유실되어가는 사건 관련 자료 수집 및 체계적 정리, 피해생존자 모임 등을 위한 회의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상담 및 조사 등으로 수집한 자료를 보관하기 위한 장소로도 운용할 계획이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산 복지시설에서 내무부 훈령 410호(‘87년 폐지)에 따라 부랑인 단속이라는 명분으로 무고한 시민을 강제로 가두고 강제노역과 폭행을 일삼은 인권유린 사건으로, 공식기록으로만 551명이 사망했다.
이에 대해 지난 9월 16일, 오거돈 부산시장은 형제복지원 폐쇄 31년 만에 피해생존자와 그 가족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이날 개소식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은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까지 피해자와 함께할 것이며, 과거사 청산에 뚜벅뚜벅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문무일 검찰총장도 형제복지원 사건을 대법원에 비상상고 신청하고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정작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상규명을 풀 수 있는 형제복지원 특별법 제정 등은 국회에서 진행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