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통해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다.
장애여성 참여한 '함께 만드는 이야기 조각보' 시화전 열려 성북구청 문화홀에서 오는 31일까지 이어져
▲'함께 만드는 이야기 조각보 시화전'이 7일 늦은 2시 성북구청 문화홀에서 열렸다. '함께 만드는 이야기 조각보' 이선희 강사. |
시 차가운 밤하늘을 뒤로하고 선 너를 보면
내 마음은 한없이 고요해진다.
그 무성했던 잎들은 어디로 다 버렸을까?
그렇게 많은 잎의 연(緣)들을 버리기 위해
또 얼마나 아프고 힘든 시간을 보냈을까…
-김기정 '겨울나무' 中
장애여성과 비장애여성 여덟 명이 작품집으로 발간하고 시화전을 가졌다.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아래 성북센터) 글쓰기 자조모임 '함께 만드는 이야기 조각보'를 통해 완성한 작품들이다.
'함께 만드는 이야기 조각보 시화전'이 성북센터 주최로 7일 늦은 2시 성북구청 문화홀에서 시작됐다.
장애여성과 비장애여성으로 이루어진 '함께 만드는 이야기 조각보'는 글쓰기를 통한 자기발견을 목표로 지난 2010년 3월부터 16회에 걸쳐 '자신의 첫 기억 찾기' 등 다양한 주제의 글쓰기 작업을 펼쳐왔다.
성북센터 이원교 소장은 "지난 일 년여 동안 '함께 만드는 이야기 조각보'는 글쓰기를 통해 심리적인 치유의 길을 찾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라면서 "전시된 작품 수가 많지 않지만 시 하나하나에 여성의 희망과 장애인의 생각이 담겨 있다"라고 말했다.
'함께 만드는 이야기 조각보' 이선희 강사는 "지난 2010년 3월부터 장애여성과 비장애여성을 대상으로 16회 강의를 진행해 왔다"라고 소개했다. 이 강사는 "글을 쓰며 자신을 드러내는 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많이 우는 사람도 있었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라면서 "그렇지만 글로써 자신을 끄집어내는 과정을 통해 삶의 주체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순예 작가는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마음과 달리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라면서 "조각보를 만나면서 다양한 글쓰기를 시도하게 돼 의미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고명숙, 김기정, 문애린, 이순애, 이연주, 이호숙, 정진희, 최은화 등 8명의 여성작가의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함께 만드는 이야기 조각보 시화전'은 오는 31일까지 성북구청 문화홀에서 계속된다.
너는 칼이야!
너는 참 열심이야!
너는 책임감이 강해!
너니까 믿는다!
라는 말 대신 가끔 말없이 따뜻한 눈빛하나
등을 토닥거려주는 포옹이
때론 백 번의 말보다
나에게 더 큰 격려가 된다.
- 문애린 '내가 바라는 것은' 전문
▲한 관람객이 고명숙 작가의 '촛불의 로봇 사랑'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
▲김기정 작가의 시 '나도'. |
▲활동보조인이 정진희 작가를 소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