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개막작 '태영 센터 가는 길'

"휠체어 타고 가는 길, 사실적으로 묘사… 열악한 이동권 현실 보여줘" 4월 7일부터 9일까지 대학로 CGV 무비꼴라주에서 총 27편 상영

2011-03-14     홍권호 기자

ⓒ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집행위원회

9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4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대학로 CGV 무비꼴라주에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주최로 열린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집행위원회(아래 영화제집행위)는 “9회 영화제에서는 50여 편의 출품작을 심사했으며, 전체적으로 볼 때 작품의 내용과 영상의 질이 전년도에 비해 한 단계 발전한 느낌”이라고 설명하고 “올해에는 21편의 선정작과 2편의 사전제작 작품, 3편의 초청작, 1편의 추천작이 상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화제 집행위는 올해 개막작으로 장애인이동권이 아직도 열악하다는 것을 보여준 ‘태영 센터 가는 길’(연출 김태영)이 선정했다. 이 작품은 태영 씨가 집에서 강릉장애인자립생활센터까지 휠체어를 타고 가는 길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폐막작은 ‘910712희정’(연출 유원상)이 선정됐다. 19살 희정 씨가 주민등록증을 만들기 위해 찾아간 동사무소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 때문에, 잘못은 없지만 폭력을 당하고 폭력을 가하는 인간관계를 설명한 작품이다.

 

올해 영화제에는 이 밖에도 시설의 성폭력과 비리를 담은 ‘숨’(연출 함경록), 발달장애인 조손가정의 어려운 현실을 담은 ‘야간수업’(연출 이승주) 등의 극 작품과 시설에서 나와 독립하는 모습을 담은 ‘지렁이 꿈틀’(연출 선철규), 장애등급제 문제를 다룬 ‘당신의 몸은 몇 등급입니까’(연출 이경민) 등의 다큐멘터리 작품들을 선보인다.

 

소재적인 측면에서는 지난해까지 나오지 않았던 지적·발달장애인의 전환교육의 필요성을 담은 ‘나도 때론 물속을 날고 싶다’(연출 김재한) 등의 작품이 눈길을 끌었고, 몇몇 작품들은 세상 속의 장애인의 모습을 너무 적나라하게 묘사해 심사를 맡은 장애인당사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장애인신진감독 사전제작지원을 받은 두 명의 장애인연출가의 작품이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사전제작지원을 받은 한정열 씨는 ‘시설에서 탈출해서 자립생활하고 있는데…’를 제작했고, 김수미 씨는 ‘내 나이는 서른입니다’를 제작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영작 전 작품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이 지원되며, 주요 작품에는 시각장애인의 관람을 돕기 위한 화면해설을 할 예정이다. 개막작을 비롯한 선정작들은 사흘 동안 2회씩 상영한다.

 

영화제집행위 관계자는 “독립영화전용관의 부재로 상영관을 찾기 어려운 가운데 부족한 예산으로 준비한 영화제인 만큼 많은 참여와 후원을 부탁한다”라면서 “영화제 관람은 무료이며 얼마든지 관람할 수 있으니 편하게 영화를 관람하고 갔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9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상영작>

 

분류

제목

연출

선정작

910712희정

유원상

쿵덕쿵

엄연욱

당신의 몸은 몇 등급입니까?

이경민

장애인 미인가 시설조사

윤정록

태영 센터 가는 길

김태영

스쿠터의 하루

강문종

숨(elbowroom)

함경록

야간수업

이승주

지렁이 꿈틀

선철규 외 2인

엄마를 찾아주세요

이옥섭

508호 세 여자 이야기

고명진

분홍돌고래

조연수

나도 때론 물속을 날고 싶다

김재한

양복 입은 동국이

달려라 직장인밴드

취업토크

둔촌고학습도움반 3학년

핫케이크 만들기

꿈을 펼쳐라

수업스케치

쉬는 시간

명일여고 특수학급 3학년 공동제작

외출

김미경

사전제작

시설에서 탈출해서 자립생활하고 싶은데…

한정열

내 나이는 서른입니다

김수미

초청작

빈곤의 얼굴들

장호경

2010 장애인운동사

이현규

동네에서 살고 싶다

밀가루

추천작

임씨의 택시

박재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