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용산참사 투쟁관련 벌금 후원주점 열려

벌금 받은 사람 3백 명이 넘고 총액은 8천만 원에 육박 "하루 벌어 하루 살아야 하는 사람들 생존권 위협 받아"

2011-04-22     홍권호 기자

용산참사 관련 활동으로 벌금을 부과받은 이들이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아래 용산진상규명위)가 파악한 것으로만 3백 명이 넘고 벌금 총액이 8천만 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용산진상규명위는 23일 용산참사 투쟁관련 벌금 후원주점을 열기로 했다. 늦은 5시부터 밤 11시까지 서울 무교동 ‘태성골뱅이신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용산참사 2주기를 맞아 열사 묘역에 마련된 추모비.

용산진상규명위는 “용산참사가 발생하고 2010년 1월 9일 다섯 철거민의 장례를 치를 때까지 우리는 참으로 치열하게 진상규명을 요구했고, 수백 일의 추모대회를 진행해왔다”라면서 “구속자들도 수십 명이 발생했고, 용산참사 관련 활동으로 벌금을 부과받은 이들이 파악된 숫자만 3백 명이 넘고, 부과액 총액은 파악된 것만 8천만 원에 육박한다”라고 밝혔다.

용산진상규명위는 “적게는 30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의 벌금고지서가 당사자들도 모르는 사이 배달되어 왔고 벌써 수차례의 독촉장이 날아온다”라면서 “등록금만으로도 허리가 휘는 대학생들은 벌금을 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고,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야 하는 이들은 벌금 때문에 생존권까지 위협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용산진상규명위는 “용산투쟁은 전국 각지에서 보내주신 물심양면의 정성으로 끈질기게 이어져 온 하루하루였다”라면서 “그래서 우리는 다시 많은 단체들과 개인들의 지갑을 열어달라고 요청드려야 하는 ‘후원주점’만큼은 열지 않고 이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애를 썼지만, 결국 이렇게 후원주점 표를 찍고 널찍한 가게를 빌리고 말았다”라면서 참여를 호소했다.

특히 이날 후원주점에서는 기증받은 물품을 경매해 후원금을 마련하는 시간도 준비돼 있다. 경매는 저녁 8시부터 시작하며 기증할 물품이 있는 사람은 사전에 용산진상규명위 이원호 활동가(02-3147-1444, 010-9947-9920)에게 연락하면 된다.

또한 사무실이나 집에 있는 양주, 와인, 고량주, 보드카, 사케, 데킬라 등도 당일 후원주점에 기증할 수 있다. 이 술은 기증자의 이름을 붙여 판매해 후원에 보탤 예정이다. 당일 후원주점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후원계좌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후원계좌 : 농협 351-0199-8560-53(박래군), 신한 110-317-937120(이원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