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이 아름다운 세상’ 노래한 황현, 암 투병 모금

‘천천히 즐겁게 함께’ 부르며 오랜 시간 장애인운동, 노래로 연대 3년째 희귀암 투병으로 경제적 어려움 처해 암 투병으로 힘들 황현·김호철 부부 위한 응원 영상도 받아

2021-04-06     강혜민 기자
황현의 암 투병 병원비 모금을 알리는 웹자보. 무대에서 환하게 웃으며 노래하는 황현의 모습 옆으로, “황현의 밝은 미소를 지켜주세요”라고 크게 쓰여 있다.

장애인운동 현장을 비롯해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와 노래로 연대하던 민중가수 황현 씨가 오랜 암 투병을 이어가고 있다.

황 씨는 90년도에 숙대 노래패 ‘한가람’을 시작으로 서울지역대학생노래패연합(서대노련)을 거쳐, 94년도에는 ‘초록지대’에서 활동했다.

95년에는 노동가요 작곡가 김호철 씨와 혼인하여 동지이자 부부로서 노동·민중·문예운동을 함께했다. 김 씨는 “흩어지면 죽는다”로 시작하는 파업가, 단결투쟁가, 전노협 진군가, 들불의 노래 등 투쟁현장에서 울려 퍼지는 대다수의 노래를 작곡한 대표적인 노동가요 작곡가다. 장애인운동 현장에서 울리는 장애해방가, 이동권연대투쟁가, 태수야, 장애인차별철폐투쟁가, 턱을 헐어요, 천천히 즐겁게 함께 등도 그의 작품이다.

김호철이 곡을 만들면 황현이 노래를 불렀다. 황 씨의 대표곡으로는 천천히 즐겁게 함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턱을 헐어요, 저상버스, 휠체어 타고, 내 몸의 급수 등이 있다. 그 외에도 황 씨는 전국빈민협의회 ‘시작의 노래’(1993), 초록지대 1집(1994), 김종환 1집(2017년) 등 다수의 앨범에도 참여했다.

황 씨는 민중가수 박은영 씨와 함께 ‘다름이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하는 ‘다름아름’을 결성해 활동을 이어가던 중 2018년 4월 위암 선고를 받으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암세포가 혈액을 타고 전신을 돌아다니는 희귀병이어서 매번 새롭게 발견되는 전이증상을 겪고 있다. 항암 투병 3년 차에, 바뀌는 약과 급하게 대처하는 시술들은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이 많아 현재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있다.

황 씨의 소식을 듣고 암 투병 모금을 하고 있는 동료 민중가수들은 “부디 황현 동지가 다시 한번 힘을 낼 수 있도록 손을 잡아 달라. 그의 밝은 미소를 지켜달라”고 전했다. 오랜 암 투병으로 힘들어하고 있을 두 부부를 위한 응원 영상 메시지도 받고 있다.

- 문의 : 이사라 010-7277-3719 / 박준 010-8753-1722

- 후원 : 이사라, 3333-19-4428596, 카카오뱅크

- 황현, 김호철을 응원하는 (영상) 메시지를 sa371927@naver.com으로 보내주시면 황현 동지에게 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