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에 경산특수학교, 터 옮겨 추진

남인면에서 자인면 계남1리에 새로운 부지 마련 2013년 하반기에 27학급 178명 정원으로 개교 예정

2011-06-22     홍권호 기자

▲경산특수학교 조감도 ⓒ 경상남도교육청

 

지역주민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던 경산특수학교가 경산시 자인면으로 옮겨 설립이 추진된다.

 

애초 경상북도교육청(교육감 이영우)은 184억 원을 들여 경산시 남산면의 삼성초등학교(폐교) 1만6600㎡에 유치원부터 직업학교 과정까지 27학급, 178명의 장애학생이 다니는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지난 3월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학교 설립 절차 진행이 사실상 중단됐다. 주민들은 도 교육청이 사전에 주민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했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에 따라 경북교육청은 경산시 자인면, 경산시청, 경상북도교육청과의 협의를 통해 자인면 계남1리에 새로운 부지를 선정해 경산특수학교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5월 30일 자인면 계남1리 등 주민 40여 명은 개발위원회 회의를 거쳐 특수학교를 유치키로 하고 △토지 매입 시 현실적인 보상을 할 것 △주민숙원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 △오·폐수 유출로 농지에 피해가 없도록 할 것 △학교 설립 후 계남1리 주민 위주로 일용직 근로자를 채용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상북도교육청과 경산시는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으며, 특수학교의 물리치료실과 운동장, 쉼터 등을 주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경산시 자인면 계남1리 (구)자인정수장 일원 약 7,400평 부지에 들어서게 될 경산특수학교는 건축 연면적 1만 1,493㎥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지며, 2013년 하반기에 총 27학급 178명 정원으로 개교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약 220억 원이 소요된다.

 

경산특수학교 설립을 위해서는 경산시부지 2,000평을 제외한 사유지 5,400평을 매입해야 하는데 해당 땅주인들이 서면으로 동의해 매입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경상북도교육청 학교신설 관계자는 “새로운 이전부지에 경산특수학교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중앙투자심사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심사 결과가 8월 중에 나오면 사업시행계획서를 작성해 경산시와 협의 및 학교부지 구입 등의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을 예정”이라면서 “경산시와 장애인학부모께서 조속한 개교를 요청하는 만큼 최대한 신속한 행정절차와 설립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