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개] 질병과 함께 춤을
질병과 함께 살아가는 여성들이 몸으로 써 내려간 이야기
2021-08-23 비마이너
“아픈 게 내 탓이라고만 생각했어요.”
“제가 예민해서 병에 걸린 거래요.”
“너무 힘든데 뭐라고 설명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얼마나 아파야 아프다고 말해도 괜찮은 걸까요?”
아픈 몸으로 살아가는 여성들의 질병 경험을 담은 책 『질병과 함께 춤을』 (조한진희 엮음, 다리아·모르·박목우·이혜정 지음, 푸른숲)이 출간됐다.
이 책은 각자 다른 질병을 가진 여성 4명이 질병과 더불어 살아가는 고유한 삶을 온몸으로 써 내려간 이야기다. 질병을 안고 살아가는 여성들이 자책감과 불안감에 휩싸여 있을 누군가에게 조용히,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말을 거는 책이기도 하다.
『질병과 함께 춤을』은 건강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는 사회에서 아픈 몸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관찰하고 탐구해온 분투기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질병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놓는다면, 질병은 불행과 실패가 아닌, 함께 겪어나가는 일상이 될 수 있다. 이 책의 부록 ‘아픈 몸 선언문’에서 제안하듯, 잘 아플 권리가 보장되며 아픈 것 때문에 아프지 않는 사회, 아픈 몸이 기본값인 사회, 질병이 수치와 낙인이 아닌 사회를 기대해본다.
이 책은 진보적 장애인언론 ‘비마이너’의 기획연재, 그리고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에 연재한 글 중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을 글을 수정·보완해 묶었다. 책을 기획한 ‘다른몸들’은 2020년 아픈 몸들을 공개 모집해 제작한 연극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를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