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대회, 각 지역 활동가 문화공연 펼쳐
'7회 전국장애인운동활동가대회 문화제' 열려 "단결해서 투쟁하지 않는 것이 바로 패배하는 것"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 주최로 진행되는 제7회 전국장애인운동활동가대회 문화제가 28일 늦은 7시 30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대전직업능력개발원에서 열렸다.
여는 공연에 나선 몸짓패 ‘선언‘은 “장애를 만드는 것은 사회이기에, 우리가 사회를 두들기고 바꿔내는 것이 바로 장애해방"이라며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벽을 허물고 길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길 그 끝에 서서‘, ’불나비‘ 등 몸짓 공연을 펼쳤다.
▲전장연 주최로 진행되는 제7회 전국장애인운동활동가대회 문화제가 28일 늦은 7시 30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열렸다. 사회를 맡은 이라나, 전근배 활동가. |
이날 문화제에서 지역활동가들의 공연도 이어졌다. 원주 자립생활센터 김희철, 남경희 부부가 ‘남행열차’를 열창했고, 경남 지역 활동가들이 “어떤 것도 깨부수고 어떤 것도 만들어가는 것이 경남”이라면서 “앞으로도 이 정신을 이어 가겠다”라며 박상철의 ‘무조건’을 선보였다.
강원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지역장차연)은 “강원도에 이동권 보장이 너무 안 돼 있어 오는 8월 3일 도청기자회견을 시작으로 5개 지역을 순회할 예정이며, 23, 24일에는 1박 2일 문화제도 열 것”이라면서 “강원도청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하라”라며 투쟁의 결의를 높였다.
다음 달 10일 출범식을 앞둔 부산장차연도 무대에 올랐다. 부산장차연 최영아 대표는 “여러 가지 활동에 대한 고민을 거듭해 오는 8월 10일 부산 시청 앞에서 드디어 부산장차연이 출범한다”라면서 "전장연 동지들이 부산장차연 출범을 축하해주고, 부산의 복지 현황을 깨기 위해 부산장차연이 결의할 수 있도록 연대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이어 부산 수영센터 황선일 활동가가 ‘넬라판타지아’를 선보여 전국 활동가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대구와 경북, 경산 지역도 자리를 함께했다. 대구장차연 노금호 집행위원장은 "얼마나 많은 투쟁을 해야 우리의 삶이 변화될 것인가라는 현실적인 고민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힘들지만, 동지들과 함께 끝까지 하자고 마음을 다잡는다"라면서 "대구에서의 투쟁이 대구만의 투쟁이 아니라 전장연 동지들 모두가 함께하는 투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대구대학교의 ‘개거품’이 ‘새물’, ‘불나비’ 등의 노래에 맞춰 몸짓 공연을 펼쳤다.
▲'넬라판타지아'를 열창하고 있는 부산 수영센터 황선일 활동가. |
경기도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17일째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경기장차연은 “420경기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활동을 통해 광역이동지원센터 설치, 활동보조서비스 지원확대, 발달장애인 지원 조례제정, 성인장애인평생교육지원조례 제정에 대해서는 도와 협의를 했지만 이동권과 관련해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라면서 "지난 7월 15일에 구체적인 예산안을 내놓기로 했지만 답변이 오지 않았고, 지난 7월12일부터 경기도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조례 개정과 특별교통수단 도입과 운영비를 명확히 제시할 것을 촉구하며 17일째 추가로 천막농성을 펼치고 있다"라고 투쟁소식을 전했다.
경기장차연 이도건 이동권위원회 위원장은 "경기도 이동권은 경기도 장애인뿐만 아니라 전국 장애인의 이동권 문제를 푸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김문수 도지사 그림자 시위를 통해 압박하고 있는데 전국에 있는 활동가들이 김문수 도지사 따라잡기 투쟁에 함께해달라"라며 연대를 부탁했다. 이어, 전장연 중앙 활동가들이 경기장차연 투쟁 현장 사진을 감상하며 함께 '장애인이동권쟁취가'를 합창했다.
장애부모도 전장연 활동가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자리를 했다. 대전장애인부모연대 김남숙 회장과 대구장애인부모연대 홍혜주 지부장은 “지난 4월 불발로 끝났던 장애아동복지지원법이 6월에 제정되었는데 산 넘어 산이라고 시행령 규칙 문제가 남아 있지만 장애인 동지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면서 "장애인 동지 여러분이 함께 하나 된 모습으로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 감격스러우며 세상 끝까지 지치지 말고 함께 갔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마무리 발언에 나선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장애인이동권 투쟁을 시작으로 활동보조제도를 제도화시키고 수많은 법을 만들어냈다"라면서 "중요한 것은 법이 아니라 장애인들이 그 역사의 주역으로 있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상임공동대표는 "우리가 단결해서 투쟁하지 않는 것이 바로 패배하는 것"이라면서 "지역에서 투쟁할 때 아무리 바빠더라도 연대해서 투쟁하자"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문화제에는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김찬희 활동가가 아이유의 '좋은 날'을 불렀고, 노동가수 이혜규 씨가 ‘세상을 절망하던 날’, '옆을 쳐다봐' 등을 열창하며 문화제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몸짓 공연을 펼치고 있는 '선언'. |
▲원주 자립생활센터 김희철, 남경희 부부가 ‘남행열차’를 열창하고 있다. |
▲대구대학교 '개거품'이 노래와 몸짓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김찬희 활동가가 아이유의 '좋은날'을 부르고 있다. |
▲경남 지역 활동가들이 “박상철의 ‘무조건’을 선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