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근길 지하철 탄 전장연 “권리예산, 정부·여당 응답하라!”

제38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투쟁 현장

2022-09-28     이슬하 기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다음 날인 28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가 또다시 출근길 지하철을 막았다. 출근길 지하철 연착 투쟁은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이번이 38번째다.

조 후보자는 전날 청문회에서 “(전장연의 시위는) 시민의 출근을 방해하고 많은 분에게 불편을 끼쳐드리는 시위라 합법적인 범위를 벗어났다”면서 “정부가 잘 검토하고 있으니까, 표현 방법 좀 바꾸셔서 ‘일반인’이 수용할 수 있는 시위를 해 달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우리의 지하철 타기는 불법이 아니다. 헌법에서 규정하는 기본권조차 장애인에겐 보장하지 않는, 지독한 비장애중심사회에 저항하는 운동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강요하는 차별과 불평등에 불복종하며 지하철을 타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박 대표는 여당인 국민의힘의 책임도 촉구했다. 그는 “지난 37차 투쟁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면담을 약속했다. 정의당·기본소득당과는 각각 이번 주와 다음 주에 만나기로 했다. 집권당인 국민의힘만 아무런 답이 없다”면서 장애인권리예산을 외면하는 국민의힘을 규탄했다.

오전 8시경 5호선 광화문역에서 출발한 전장연 활동가들은 오전 9시경이 돼서야 여의도역에 도착했다. 국회 앞으로 이동한 활동가들은 국회가 장애인권리예산·권리입법 보장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집회를 마쳤다. 제38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투쟁 현장을 사진으로 전한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한 손을 수갑으로 철창에 묶은 채 지하철에 타고 있다. 사진 이슬하
철창에 갇힌 채 수갑으로 손이 묶인 박경석 대표의 모습. 사진 이슬하
한 승객이 박경석 대표와 마주 서 시위에 대한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 승객의 어깨 너머로 수갑으로 묶인 박경석 대표의 손이 보인다. 사진 이슬하 
박경석 대표가 탄 철창에 걸린 피켓에 “장애인을 가두지 말라”라고 적혀있다. 사진 이슬하
지난 14일 삭발해 모자를 쓴 박지호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익옹호활동가가 지하철 안에서 허공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 이슬하
휠체어 행렬이 지하철 통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좌우 승객들은 핸드폰만 바라볼 뿐, 무관심해 보인다. 사진 이슬하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자 화가 난 승객들이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이를 듣고 있는 유진우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가 고개를 떨구고 있다. 사진 이슬하
9호선 여의도역 승강장. 한 활동가의 뒷모습이 보인다. 그가 입은 조끼에는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고, 지역사회 함께 살자!”라고 적혀있다. 그의 앞으로 지하철에 오르는 사람들이 흐릿하게 보인다. 사진 이슬하 
지하철 안에서 활동가들이 가짜 관을 옮기고 있다. 사진 이슬하
이규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경찰에 둘러싸인 채 발언하고 있다. 그의 뒤로 보이는 횡단보도 위에 “약자복지 민생예산 / 텅 빈 나라 곳간을 물려받았지만, 꼭 필요한 곳에 쓰겠습니다”라고 적힌 국민의힘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 이슬하
철창에 갇혀있는 박경석 대표 너머로 국회의사당 건물이 보인다. 사진 이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