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정태수상’ 수상자 윤진철 부모연대 사무처장

윤진철 부모연대 사무처장, 21회 정태수상 수상 “발달장애인 부모 투쟁 힘쓰며 열사 정신 계승”

2023-02-28     복건우 기자
윤진철 당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조직국장이 2019년 6월 서울정부종합청사 앞 기자회견에서 박능후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 면담요청서를 들어 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 비마이너DB

정태수열사추모사업회(아래 추모사업회)가 21회 정태수상 수상자로 윤진철 전국장애인부모연대(아래 부모연대) 활동가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추모사업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윤진철 동지는 장애아동복지지원법, 발달장애인법 제정 투쟁을 주도하며 부모연대가 튼튼한 조직으로 자리 잡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며 “20여 년간 장애인 교육권과 부모운동 조직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며 정태수 열사의 정신을 현장에서 계승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정태수 열사는 198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장애인복지법 개정·장애인고용촉진법 제정이라는 양대 법안 투쟁, 정립회관 시설비리 투쟁, 최정환·이덕인 열사 투쟁 등 장애인운동 현장에서 활발하게 투쟁한 장애해방 운동가다. 그는 2002년 3월 3일 장애인청년학교 수료식 모꼬지 도중 과로로 인한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정태수상은 이러한 정태수 열사의 뜻을 기린 개인이나 단체에 매년 주어진다.

윤 활동가는 2004년 충북장애인권연대 교육위원회를 시작으로 충북장애인부모회, 다사리장애인야학 등에서 활동하며 충북지역 장애인 교육권 쟁취와 장애인특수교육법 제정을 주도했다. 그는 2009년 출범한 부모연대에서 10년 넘게 조직국장으로 일하다가 2021년부터는 사무처장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윤 활동가는 비마이너와 한 통화에서 “진보적 장애인운동 진영 중 장애인 부모운동이 처음으로 받은 상이라 뜻깊다”며 “너무나 많은 발달장애인과 가족이 죽음에 내몰리는 현실에서 ‘살아남은 자, 조직하라’는 정태수 열사의 유언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추모사업회는 오는 3월 1일 경기 남양주 마석모란공원에 있는 정태수 열사 묘소에 참배한 뒤 정태수상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있는 노들장애인야학 4층 강당에서 오후 4시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