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27일 개막
27일, 마로니에공원서 개막해 3일간 개최 슬로건 ‘열차가 어둠을 헤치고’ 영화제 “장애인 투쟁 열차 발차할 것”
21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아래 영화제)가 오는 27일, 서울시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야외 공연장에서 개막한다. 올해로 21회를 맞이한 영화제는 장애인을 동정과 시혜의 대상으로 그려온 미디어의 문제점을 짚고, 장애인의 주체적 삶을 담은 영화를 상영한다.
슬로건은 ‘열차가 어둠을 헤치고’이다. 문경란 영화제 공동조직위원장은 “오랜 투쟁에도 한국의 지하철과 버스는 비장애인만 싣고 달릴 것을 고집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하지만 영화제는 장애인의 저항과 투쟁을 실천하는 열차를 발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사전 공모작 중 선정된 작품 7편과 장애인 권익을 주제로 한 국내외 초청작 2편, 연대작 2편으로 총 16편의 영화가 다양한 행사와 함께 상영될 예정이다.
27일 오후 3시에는 ‘별빛이 쏟아지네’라는 제목으로 첫 번째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민아영·장호경·황나라 감독의 ‘2022년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노동의 기록’을 상영한 후 해당 일자리 노동자들과 함께 중증장애인 노동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진다.
오후 6시부터 시작하는 개막식에서는 개막작으로 장주희 감독의 극영화 ‘장애인, 미디어, 교육’을 상영한다. 장애인이 미디어 교육을 들으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루며, 비장애인 중심 사회를 유쾌하고 의미심장하게 꼬집는 작품이다.
29일 토요일에 상영하는 폐막작은 오재형·임영희 감독의 ‘양림동 소녀’다. 임 감독이 자신의 생애를 그림과 이야기로 구술하는 작품이다. 임 감독은 어린 시절, 광주시 양림동으로 이사 온 후 성인이 돼서는 여성운동과 민주화운동에 동참했다. 이후 뇌졸중으로 장애를 가지게 된 임 감독은 여러 정체성과 사회운동의 교차성이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며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모든 상영작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수어자막과 화면해설을 제공한다. 영화제 안내 또한 수어와 문자통역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해하기 쉬운 부스를 운영해 발달장애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예정이다. 영화제의 자세한 내용과 상영시간표는 영화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