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인권위 업무보고에 ‘장애 차별’ 빠트려놓고 한다는 말이…
서미화 의원 “장애 차별 한 마디 없는 것 유감” 안창호 위원장 “사실에 근거해서 말해라”
2025-11-05 이재민 기자
5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가인권위원회(아래 인권위) 국정감사에서 안창호 인권위 위원장이 업무 보고를 하며 장애 차별과 관련된 내용을 빠뜨려 질타를 받았다.
인권위가 발표한 ‘2024년 국가인권위원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인권위에 접수된 진정사건 중 장애를 사유로 한 사건은 전체의 44.5%에 달한다.
이날 열린 국정감사에서 인권위는 안 위원장의 증인 선서 이후 20여 분간 업무 상황을 보고했는데, 이때 장애인에 관한 사항을 언급도 하지 않은 것이다. 노동자, 이주민 등에 대한 언급은 있었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업무 보고를 아무리 간략히 말한다고 해도 장애인과 장애인권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었다”며 “인권위는 국가 유일의 장애차별 시정 기구이자 설립 이후 진정 절반이 장애 차별 관련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 의원은 “인권과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면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장애 차별에 대해 한 마디 없는 것은 유감”이라며 “위원장이 취임한 이후 말도 안 되는 장애 차별 기각 사건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서 의원에게 “사실을 근거해서 말하십시오”라고 반박했다. 안 위원장은 재차 “사실과 달리 이야기하면 안 됩니다. 국민들이 보고 있습니다”라며 서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을 끊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이 안 위원장의 태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여야 의원들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여당의 한 의원은 “피감기관의 태도가 도대체 뭡니까?”라고 안 위원장에게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