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10주년 “장애예술, ‘치료’가 아니라 ‘아트’다”

“복지가 아니라 예술로 봐 달라”

2025-11-11     하민지 기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아래 장문원)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11일 오후, 언론간담회와 기념식을 열었다.

장문원은 2015년 3월 설립돼 같은 해 11월에 장애인문화예술센터 ‘이음’을 개관했다. 2020년 12월에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장문원이 해당 법에 명시된 전담기관으로 지정됐다. 2023년 10월에는 장애예술공연장 ‘모두예술극장’을, 지난해 12월에는 장애예술전시장 ‘모두미술공간’을 열었다. 

언론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방귀희 장문원 이사장. 사진 하민지

방귀희 장문원 이사장은 언론간담회에서 “장애예술인은 공간이 없어서 거리를 헤매고 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5년에 공간이 생기고 2020년에 법이 만들어져서 다 해결될 줄 알았더니 사람의 인식은 변하지 않았다”라며 “장애인 예술가를 지금도 아마추어라 생각하고, 장애예술을 그저 치료나 단순한 취미생활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했다.

방 이사장은 “우리의 예술은 저스트 아트(just art), 그냥 예술이다. 장애인 복지 차원이 아니라 그냥 예술 차원에서 장애예술을 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장문원은 문화예술공간 운영뿐만 아니라 장애예술 창·제작 지원, 문화시설 접근성 지원, 청년 장애예술가 양성, 장애인 예술단체 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예산과 조직규모는 창립초기보다 4배가량 늘었다. 10년간의 총예산은 1,967억 200만 원이며, 장문원의 지원을 받은 예술가는 개인 869명, 단체 1,212곳이다. 국제교류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2019년부터 총 10개국에서 65번의 국제교류사업이 실시됐다.

장문원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방귀희 이사장이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하민지

장문원은 10주년을 맞아 △장애예술인 창·제작 지원 강화 △장애인 문화예술활동의 접근성 확대 △장애인 문화예술활동의 지역 활성화 △장애예술의 지속가능한 기반 조성 △장애예술 핵심기관으로서 장문원의 역량 및 위상강화 등 ‘5대 중점 추진 과제’를 공개했다. 

방 이사장은 10주년 기념 인사말을 통해 “장애예술은 무한한 가능성과 필요성을 가지고 있다. 장애예술이 모두의 예술이 될 수 있도록 10년 동안 많은 변화 속에서 발전의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장애인 문화예술의 미래를 함께 열어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