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장애인 취업률 평균 1%미만에 그쳐"
'뇌성마비장애인의 사회지원체계와 서비스 구축방안 심포지엄' 열려 "중증뇌성마비장애인을 위한 과감한 제도개선과 재정확보 마련해야"
뇌성마비장애인의 취업 활성화 지원을 실현하기 위한 사회적 인프라 구축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뇌성마비장애인의 사회통합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회지원체계와 다양한 서비스 구축방안 심포지엄'이 14일 늦은 1시 30분 이룸센터 이룸홀에서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해냄복지회 김재익 상임이사가 뇌성마비장애인의 특성과 직업유지에 미치는 예측요인에 대한 분석 발표를 맡았다.
김 상임이사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발표한 '2010년 장애인경제활동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2010년 전체 취업 장애인은 23,827명으로 그중 뇌성마비 취업자는 0.8%인 192명에 그쳤다"라면서 "뇌성마비장애인은 전반적으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평균 1%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뇌병변 취업자 평균이 5% 이상인 것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수준으로 이에 대한 적극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주제발표 중인 해냄복지회 김재익 상임이사. |
김 상임이사는 "뇌성마비장애인들의 직업재활을 저해하는 가장 큰 원인은 상지기능 장애와 언어장애로 장애 특성상 재활훈련을 통해 조금씩 나아질 수 있을지는 몰라도 한 번 손상된 뇌성마비장애인의 신체구조나 기능은 완전한 회복이 불가능하다"라면서 "신체적 회복을 통한 지속적 재활훈련보다 사회지원체계와 서비스를 강화해 뇌성마비장애인에 맞게끔 고용의 사회 물리적 환경을 바꾸는 사회적 인프라구축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김 상임이사는 뇌성마비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기 위해서는 △지원고용 △고용장려금 △보조공학서비스 △근로지원인 서비스 △인턴제 지원 △주택개조 △임시고용 △재택고용 △시간제고용 △생산성 부족분에 대한 근로소득보조 등 다양한 사회적 지원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독립생활센터를 고용노동부에서 직종군으로 만들어 사업주에게 주는 고용장려금을 중증장애인 고용지원금으로 변경해 직접 고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참여한 나사렛대학교 재활자립학과 김선규 교수는 "장애 유형 중 뇌성마비장애인의 직업재활이나 고용이 가장 어려운 영역"이라면서 "정부와 사회는 중증 뇌성마비장애인을 위한 직업재활 및 고용정책을 위한 과감한 제도마련과 재정확보를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뇌성마비장애인 직업재활서비스 지원방향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한국장애인개발원 정책연구실 김지혜 연구원은 "뇌성마비장애인은 비장애인과 같은 직업적 욕구가 있음에도 우리 사회의 고용형태와 근무 시간 운영 때문에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상태"라면서 "특히 외관상 보이는 외모만으로 뇌성마비인을 평가하는 사회 인식 탓에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심리적, 정서적 갈등을 겪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언어장애를 동반한 뇌성마비인의 의사소통을 보완하기 위해 학령기부터 보조기구를 보급해 의사소통 장애를 최소화하고, 장시간 근무가 곤란한 뇌성마비인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려해 근무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현재 장애인을 위해 시행하는 직업재활 서비스를 뇌성마비인의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직업평가 도구를 개발하고 의사소통수단을 다양화해 언어 장애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고충을 해결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심포지엄에 100여 명의 뇌성마비장애인이 참여해 뇌성마비장애인의 사회통합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회지원체계와 다양한 서비스 구축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경청했다. |
한신대학교 재활학과 변경희 교수는 뇌성마비장애인이 뇌병변장애로 포함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했다. 변 교수는 "뇌성마비인을 뇌병변으로 포함하는 부분을 심도 있게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면서 "뇌병변은 뇌졸중, 뇌 손상 그리고 뇌성마비인을 포함하는 장애분류이나, 각 대상자는 장애특성이 현저하게 다르고 연령층도 각기 달라 욕구하는 장애인복지 서비스도 다르며 직업재활과 관련해서도 접근방법이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변 교수는 "앞으로 고령화 사회로 나아가면서 뇌졸중 장애는 급속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 "뇌성마비인이 뇌병변장애유형으로 분류된다면 뇌졸중 장애인의 급속한 확대로 말미암아 상대적으로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3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심포지엄에는 100여 명의 장애인이 참여해 뇌성마비장애인의 사회통합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회지원체계와 다양한 서비스 구축방안에 대한 발표를 경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