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
2010-05-26 박현진 기자
차를 타고 봄 여행가는 두 사람, 사진을 보고 그린 듯한 삐뚤 빼뚤 선의 얼굴들, 앙증맞게 그려진 나무 한 그루.
1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개포동 강남장애인복지관(관장 박정근, 아래 복지관)에서 열리는 ‘헛소리 드로잉 전시회-자연스러운,’에서 볼 수 있는 그림들이다. 이 그림들은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복지관과 일상예술창작센터가 함께 진행한 ‘헛소리 드로잉 워크샵’의 결과물이다.
이번 워크숍은 지난 2009년 개관한 복지관이 주력한 ‘장애인 문화예술지원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복지관은 ‘액티브 아트(Active Arts)’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일본과 영국 등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장애인의 문화예술 운동인 에이블 아트(Able Art) 운동에서 영감을 받아 용어를 만들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개포동 강남장애인복지관(관장 박정근, 아래 복지관)에서 열리는 ‘헛소리 드로잉 전시회-자연스러운,’에서 볼 수 있는 그림들이다. 이 그림들은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복지관과 일상예술창작센터가 함께 진행한 ‘헛소리 드로잉 워크샵’의 결과물이다.
이번 워크숍은 지난 2009년 개관한 복지관이 주력한 ‘장애인 문화예술지원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복지관은 ‘액티브 아트(Active Arts)’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일본과 영국 등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장애인의 문화예술 운동인 에이블 아트(Able Art) 운동에서 영감을 받아 용어를 만들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워크숍과 전시회를 기획한 복지관 정원일 사회복지사는 “홍대 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을 운영하는 일상예술창작센터의 비장애인 예술 프로그램을 보고 장애인도 일상생활에서 예술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일상예술창작센터와 손을 잡았다”라고 계기를 설명했다.
정 사회복지사는 “어린아이들은 벽과 바닥, 심지어 각종 전자제품 등의 모든 소재에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 '사진처럼 그리는 그림이나 예쁘게 그린 그림만이 잘 그린 그림'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만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창작의 즐거움을 가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타인과 소통의 기회를 얻자는 것.
워크숍이나 전시회 이름이 ‘헛소리’인 것도 ‘긴장하지 말고 헛소리하듯 자연스럽게 내뱉자’라는 뜻으로 지어졌다.
그림 수업은 현재 홍대에서 비장애인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과 다름 없이 진행되었다. 일상예술창작센터에서 '쑨', '노작가' 등 2명의 강사가 파견돼 수업을 진행했다.
‘노작가’ 강사는 “무언가를 그리기 위해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같이 호흡하며 그리는 것에 중점을 뒀다”라고 말한다. 노작가는 “물론 발달장애청소년의 경우 처음에는 의사소통이 힘들어 난감했지만, 수업이 진행됨에 따라 점차 그 친구들의 행동의미를 알게 됐고 좋아하는 특정한 색을 찾아 색을 가지고 노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수업과정을 소개했다.
발달장애청소년의 부모로 함께 참여했던 최은순 씨는 “아이가 특수학교에 다니는데 학교에서 받아본 미술교육 외에 따로 미술교육을 받아본 것은 처음”이라며 “학교에서는 획일적으로 똑같은 그림을 강조하는데 이 수업은 자연스러움을 얘기하니 아이도 하는 내내 즐거워했다”라고 말했다.
헛소리 드로잉 워크숍 2기는 6월 중순에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정 사회복지사는 “이 외에도 강남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인 예술 교육을 자주 하니 홈페이지 등의 일정을 참고해달라”라고 덧붙였다. 문의:02)445-8006, 누리집 http://www.activeart.or.kr
*에이블 아트란? '에이블아트'는 '가능성의 예술' 또는 '장애의 예술'이라는 뜻입니다. 장애가 있는 사람이 무능력한, 불가능한(disabled) 존재가 아니라 예술을 통해서 그들만이 할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abled)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용어입니다. '에이블아트운동'은 1970년대 일본에서 시작된 장애인문화예술운동으로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운동은 장애인의 차이를 적극적인 예술의 언어로 표현해 사회와 소통합니다. 여기서 장애라는 차이는 파별의 근거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경험하는 원천이 됩니다. 그러므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표현활동을 통해 인간의 존엄을 획득하는 동시에 그들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예술로 사회에 새로운 예술관과 가치관을 창조하고자 하는 운동입니다.(출처:사단법인 에이블 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