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신형KTX, 장애인들 뿔났다
"안전요원 확충 요구에 오히려 경영합리화 이유로 5000명 감소" 모든 역사 엘리베이터 설치, 위험한 탑승설비 즉각 개선 등 촉구
"KTX 산천(신형 KTX)이 우리 기술로 만들었다고 홍보하면서도 정작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안전한 열차 이용을 위한 안전인력 확보와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 촉구 전국릴레이 기자회견'이 4월 23일 이른 11시 서울역 대합실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등은 한국철도공사에 ▲장애인의 안전한 이용을 위한 안전인력 확보 ▲관할 모든 역사의 엘리베이터 설치 등 교통 약자를 위한 이동편의시설 즉각 개선 ▲누리로 호와 KTX-2(산천)의 위험한 탑승설비 즉각 개선 및 안전 설비 마련 등을 촉구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최용기 공동대표는 "2001년부터 장애인이동권 투쟁을 위해 노력해서 그나마 장애인 편의시설이 확충되었지만, 얼마 전 KTX 산천에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라면서 "신형 KTX의 롤 경사로는 가파르고 안전 바가 없어 위험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최 공동대표는 "안전요원을 확충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음에도 오히려 경영합리화를 이유로 5,000여 명의 인력을 감소시켰다"라고 덧붙였다.
장애인이동권연대 최강민 활동가는 "철도공사는 장애인 이동편의시설을 갖추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탈 수는 없었다"라면서 "수차례 면담을 요청했지만, 그때마다 알아서 잘하고 있고 신형으로 교체되면 알아서 잘 만들겠다고 했는데 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동권 투쟁이 시작된 지 10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현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배융호 사무총장은 "경사로는 4~5도 정도 되어야 안전한데 지금 롤 경사로는 22도로, 사람이 올라갈 수 없는데 올라가라고 한다"라면서 "내려올 때도 추락방지턱이 없어 위험하다"라고 경고했다. 배 사무총장은 "KTX 산천의 롤 경사로를 이용하려면 3~4명의 승무원 도움이 필요한데 열차 내에는 그 정도의 인원이 확보되어 있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철도노조 박해철 대외협력국장은 "지금 역사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것은 지하철 공사가 고객의 편의를 위해 설치한 게 아니라, 장애인들 투쟁의 결과이다"라면서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이 만들어졌는데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KTX 산천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장애인들의 의견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진보신당 박김영희 부대표는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이 만들어지면 더는 기자회견을 안 해도 될 줄 알았는데 여전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라면서 "제대로 만든 열차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을 때까지 투쟁하겠다"라고 지적했다.
중랑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진우 활동가는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철도공사는 장애인의 안전한 열차 이용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외면하면서 더욱더 장애인의 이동할 권리를 후퇴시키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철도 선진국, 세계 네 번째 고속철 생산보유국, 철도 선진화를 이야기하면서 이동편의시설에 개선을 선전하고 있지만, 실상은 장애인과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것"이라며 즉각적인 요구 수용을 촉구했다.
한편, 이번 릴레이 기자회견은 이날 낮 2시에 대전역에서 진행됐고, 오는 26일에는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철도공사 측은 이날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등의 면담요구에 대해 오는 27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실에 여객본부장이 직접 방문해 면담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철도.지하철 안전과 공공성강화를 위한 시민사회노동 네트워크, 공공운수노조철도본부, (사)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등의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 <font color=gray>기자회견문 한국철도공사는 언제까지 장애인의 안전한 열차 이용을 외면하는가? 장애인이동권연대를 비롯한 장애인단체들은 안전하고 편안한 열차이용을 위해 끝임없이 한국철도공사에 장애인이동권확보와 허준영사장 면담요청을 요구해 왔다. 현재 한국철도공사에서는 철도 무인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며 작년 안전대책이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경영합리화라는 이유로 5천115명이나 인원을 감축하기도 했다. 이로인해 철도역에 한두명의 직원이 근무함으로 장애인의 열차이용에 관한 안내나 탑승전까지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무인 역사의 경우는 장애인 열차 이용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또한 철도 역사의 경우 엘리베이터 미설치, 장애인화장실 남녀 미분리, 장애인을 고려하지 않은 시설물들로 인해 장애인이 철도 역사를 이용하기 어렵고 장애인의 안전한 열차 이용을 위한 탑승장치를 갖추지 않고 있다. 새마을호의 경우 장애인 좌석이 전무하며 무궁화호, 누리로호 탑승설비 경우 높은 경사각도와 좁은 폭, 추락 방지 턱이 없음으로 인해 휠체어 장애인들이 추락의 위험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철도 노동자들도 탑승설비를 설치하다가 혹은 휠체어 장애인들의 탑승을 돕다가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가지고 지난 2009년 매곡역 무인역 명예역장 위촉식 행사장에 찾아가서야 한국철도공사 이천세 여개사업본부장으로부터 허준영 사장의 면담 약속을 받을수 있었다. 그러나, 행사가 끝난 후 그날 찾아갔던 장애인들이 폭력행사 운운하며 면담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였고 장애인이동권보장을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올해 한국철도공사는 새로운 열차를 도입하면서 장애인좌석등 이동편의시설을 완비했다고 대대적인 선전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어떠한가? 기존의 장애인좌석 노선이 없었던 동대구->울산 노선 등에 개조형 무궁화동차(RDC)를 2월16일부터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개조형 무궁화열차는 탑승경사로가 기존 무궁화열차보다도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더욱더 위험한 상황이다. 기존의 열차들이 경사로가 열차에 고정되어 있었는데 개조형 무궁화열차는 롤경사로라고 해서 열차에 고정도 안되어 있으며 그로인해 장애인이 목숨을 걸고 이용해야만 한다. 또한 우리나라 자체 기술력으로 만들었다는 KTX-2 산천은 어떠한가? 장애인좌석도 편의시설을 완벽하게 갖추어 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개조형 무궁화열차와 같은 롤경사로를 사용하면서도 오히려 경사각도가 기존의 KTX보다도 훨씬 가파른 22도의 경사도로 이루어져 있어 휠체어 사용자가 이용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탑승구 계단의 챌면의 높이 역시 기존의 KTX보다 높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 등 보행장애인의 승하차가 불가능한 실정이다.한국철도공사는 장애인의 안전한 열차 이용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외면하면서 더욱 더 장애인의 이동할 권리를 후퇴시키고 있다. 철도 선진국, 세계 네 번째 고속철 생산보유국, 철도 선진화를 이야기 하면서 이동편의시설에 개선을 선전하고 있지만 실상은 장애인과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철도공사는 지금이라도 장애인들에게 무릎 꿇어 사과하고 우리의 요구를 수용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요구] 하나. 한국철도공사는 장애인의 안전한 이용을 위한 안전인력을 확보하라!하나. 한국철도공사는 장애인의 안전한 역사 이용을 위해 관할 모든 역사의 엘리베이터 설치등 장애인등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편의시설을 즉각 개선하라!하나. 한국철도공사는 누리로호와 KTX-2(산천)의 위험한 탑승설비를 즉각 개선하고, 장애인의 안전한 열차 탑승을 위한 설비를 마련하라! 2010. 4. 23.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철도.지하철 안전과 공공성강화를 위한 시민사회노동 네트워크, 공공운수노조철도본부, (사)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fo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