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권의 '소수자의 삶과 정치, 그 인문학적 고찰'

2009-10-28     김덕중 기자
 

* 강좌개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주최하는 ‘제4기 장애해방학교’가 7일 저녁 노들장애인야학 교육장에서 열렸다. 올해 장애해방학교의 연구공간 수유+너머 고병권 연구원의 <소수자의 삶과 정치, 그 인문학적 고찰> 로 시작했다.

* 강좌 특징

 장애인운동은 그 자체가 삶을 확장하고자 하는 싸움

무엇을 보이게 하거나 보이지 않게 하는 게 권력인데 그동안 접할 수 없었던 장애인운동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것이 상당한 문제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삶을 중단하고 투쟁하는 다른 운동과 달리 장애인운동은 그 자체가 삶을 확장하고자 하는 싸움이다.
 
 주변인과 소수자의 구별

항상 삶의 불안정성에 시달리는 주변인에 있어선 안정성을 위해 계급위반 투표와 같은 현상도 나타난다. 하지만 소수자의 소수성은 사회적 근간이 되는 척도와 거리두기를 의미.

 장애인의 비장애인 되기, 비장애인의 장애인 되기!

사회가 소수자인 장애인들의 요구를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 것은 그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서가 아니라 척도와 충돌하기 때문. 소수자 운동을 통해 사회가 구획짓고, 할당하고, 한정한 것을 식별하고 문제삼고 바꿔야 하는 것.

* 강사 소개

고병권은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사회학과 대학원에서 ‘니체’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화폐’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일상에서 그는 항상 웃고 있다. 니체가 말한 ‘긍정의 힘’이 그의 신체에 각인되어 있는 것일까. 웬만한 일로는 화나 짜증을 내는 모습을 볼 수 없다. 그가 시도하는 유머는 대개 썰렁하지만, 다른 이의 썰렁한 유머에도 그는 크게 웃는다.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으며, 친구들과 지금 그 자리에서 함께 행복해야 한다는 게 그의 ‘행복론’이다.

현실에서 그는 자주 분노한다. 그의 분노의 대상은 주로 국가, 권력, 자본, 무기력 같은 것들이다. 친구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게 하고, 친구들을 ‘삶’에서 내모는 그것들에 그는 눈 감거나 고개를 돌린 적이 없다. 삶에서 그것들을 ‘추방’시키기 위해 그는 오늘도 친구들과 함께 웃고, 공부하고, 투쟁한다.

최근의 운동 속에서 혁명이나 코뮨주의를 개념적으로 사유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는, 연구공동체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 동안 쓴 책으로 『화폐, 마법의 사중주』(2005),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03), 『니체, 천 개의 눈 천 개의 길』(2001) 등이 있고, 맑스의 박사 학위 논문인 『데모크리토스와 에피쿠로스 자연철학의 차이』(2001)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