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이 없는 중증장애인의 현실, 햇볕 아래 북을 울리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여섯 번째 활동보조 살리기 신문고
2010-06-10 김가영 기자
“장애등급재심사 기준으로 활동보조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그늘 없는 광화문 광장 한복판,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중증장애인들이 활동보조서비스 권리를 지키기 위해 활동보조지침 개악을 규탄하는 북을 울렸다. 장애등급재심사에 따른 등급하락은 활동보조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져 중증장애인의 생존과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권리를 위협하는 것임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진행 중인 여섯 번째 ‘장애인 활동보조 살리기, 신문고를 울려라’ 행사가 6일 정오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도 경찰들은 여지없이 방패로 세종문화회관 앞 건널목에서 전동휠체어로 이동하려는 장애인의 광장 진입을 막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장애여성은 “지금 정부에서 장애등급 재심사를 강행하고 있는데 뇌병변 장애인에게는 불리한 조항이 많다”라면서 “1급이 되려면 호흡기를 끼고 있을 정도의 장애여야 한다”라고 분개했다. 그는 이어 “여기 나와 있는 사람 모두 활동보조가 필요한데 장애등급재심사 기준으로는 1급이 되지 않는다”라면서 “예산의 논리로 정부가 장애인을 집안에 가두려고 하는 이런 사태를 시민에게 알리고자 나오게 되었다”라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진행 중인 ‘장애인 활동보조 살리기, 신문고를 울려라’ 행사는 지난 4월 20일부터 매주 화요일 낮 12시경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