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애 중심 '사랑' 뜻풀이 반대 청원운동 시작
무지개행동 등, 아바즈(Abaaz) 누리집에서 청원운동 진행 "국립국어원, 평등하고 다원적인 언어정책 수립해야"
지난 3월 국립국어원이 ‘사랑’ 뜻을 성소수자를 배제하는 식으로 바꾼 것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아래 무지개행둥)은 국립국어원의 ‘사랑’ 뜻풀이 재개정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운동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2012년 11월, 국립국어원은 '이성애 중심적인 언어가 성소수자 차별을 만든다'는 대학생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표준어대사전의 '사랑', '연애', '애정', 연인', '애인' 등 5개 단어의 뜻을 성(性) 중립적인 쪽으로 바꿨다.
이에 보수 기독교계는 '동성애를 조장한다'고 우려하며 지난해 국립국어원에 전화와 전자우편, 전송 보내기 운동을 벌이는 등 항의를 지속해왔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지난 1월 '사랑', '애정', '연애'의 뜻을 이성애 중심적인 것으로 돌려놓은 바 있다.
무지개행동은 2012년 당시 ‘사랑’ 뜻풀이 개정을 촉구하며 국민신문고 청원활동을 벌인 경희대학교 권예하 학생과 함께 성소수자 차별적인 ‘사랑’ 뜻풀이 재개정 철회를 촉구하는 아바즈 청원운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아바즈(Avaaz)는 2007년도에 설립된 국제 시민 단체로 누리집에 전 세계 각종 사회 문제에 서명운동하는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무지개행동은 오는 5월 14일까지 청원운동을 진행한 뒤 국제 동성애·성전환 혐오 반대의 날 주간(5월 17일, 아이다호 데이)에 청원서를 국립국어원에 전달할 예정이다.
무지개행동은 “우리는 국립국어원이 사랑을 이성애로 한정한 차별적인 뜻풀이 재개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라며 “나아가 국립국어원이 혐오에 타협하지 말고 평등하고 다원적인 언어정책 수립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14일 밤 9시 40분 현재 무지개행동 아바즈 청원에 참가한 이는 545명이며 목표 청원 인원은 5000명이다.
-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아바즈 청원 바로 가기(http://tinyurl.com/przjhj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