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으로 바위를 쳐라!

최인기의 두 개의 시선 "거대한 관습과 억압의 굴레를, 계란으로 바위를 쳐라!"

2014-10-14     최인기

- 계란으로 바위를 쳐라 -
 

껍데기가 조각 나 박살나도록
계란으로 바위를 쳐라.
마지막 한줌의 영혼일지라도
계란으로 바위를 쳐라.

흰자가 주르륵 흐르고
노른자가 바위에 붙어 끈적이도록
그 모양이 마침내 해골이 빠개져
바위에 걸쭉한 묵처럼 붙어질 지라도

계란으로 바위를 쳐라-!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계란으로 바위를 쳐라-!
산산히 쪼개여 부수어 버려라!

계란으로 바위를 쳐라-!
거대한 관습과 억압의 굴레를
계란으로 바위를 쳐라-!

기여코 쪼개어 부숴라 당당하게! 그대여- 

*** 참고로 이 시는 필자의 자작시로 노래패 '우리나라'가 같은 제목으로 노래를 만들기도 했습니다.